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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glish in Movies

[영화 명대사] 45. 유보트 571 (U-571, 2000)

 

유보트 U-571 (U-571)

 

감독: Jonathan Mostow

각본: Jonathan Mostow(story) Sam Montgomery(screenplay)  David Ayer(screenplay)

출연: Matthew McConaughey, Bill Paxton, Harvey Keitel

 

2차 세계대전 초기 (1939-1942) 독일 해군의 잠수함 유보트 (U-boat)는 연합군 해군에 큰 피해를 끼쳤다. 영국 등 연합국에 비해 해군력이 강하지 않았던 독일은 유보트를 이용하여 어뢰로 선박을 공격하고 도망가는 전술을 구사하여 큰 효과를 보았다. 물론 미국이 본격적으로 전쟁에 개입 (194112)하고 난 후에는 연합군의 항공모함과 구축함 잠수함을 이용한 반격에 독일의 유보트는 그 효능성을 잃고 독일군은 제해권을 연합군에 내주게 된다. 또 다른 해군 전략의 증강 대신에 유보트에만 의존했던 히틀러의 잘못된 선택도 독일군의 패배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게 된다.

 

2차 세계 대전에서 연합군의 승리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 사건은 독일군이 사용하는 암호체계인 에니그마(Enigma)를 해독한 일이다. 1940년대 컴퓨터도 없던 시절에 수많은 경우의 수를 만들어낼 수 있는 암호 체계를 만들었다. 암호 해독서가 없으면 도저히 해독할 수 없는 복잡한 암호 체계를 만들어서 군대에 명령을 전달했고 그 암호 체계도 매일 바꾸었다. 연합군으로서는 통신을 감청하더라도 무슨 내용인지 알 도리가 없었다. 다행히도 영국에는 천재 수학자 앨란 튜링 (Alan Turing, 우리가 인터넷에서 종종 대하는 Turing test의 그 Turing이다) 이 있었다.

 

튜링은 영국 정보부에서 다른 수학자들과 함께 19427월 튜링거리 (Turingery) 에니그마 해독기를 만들어냈다. 또 영국 해군은 194210월 독일 잠수함 U-559호를 나포해 에니그마 기계와 해독서를 입수하여 에니그마 해독에 큰 도움을 주었다. 독일군은 전쟁이 끝날 때까지 자신들의 암호체계가 뚫린 것을 몰랐으며 연합군은 독일군의 비밀 교신을 해독하여 엄청난 인명의 희생을 막을 수 있었다. 한 계산에 따르면 에니그마의 해독으로 2천만 명 정도의 인명의 희생을 줄일 수 있었다. 2차 세계대전을 최소한 2년 이상 단축시킨 것으로 판단되는 1944년 프랑스 노르망디 해안 상륙 작전도 독일군의 방어 전략 등을 속속들이 알고 있었기 때문에 큰 희생 없이 진행할 수 있었다고 전해진다. 에니그마 해독에 관한 사실은 1970년대까지 영국에서 비밀로 유지했다.

 

영화 U-571은 실화와 허구를 적당히 섞어서 미군이 주축이 된 특공대가 독일 U-571을 나포하여 에니그마와 해독서를 탈취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작전 중 함장을 잃고 졸지에 작전의 총 지휘관이 된 타일러 (Tyler) 대위는 위기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고 부하들의 질문에 “I don’t know.”라고 대답했다가 나이 많은 주임상사 클리프 (Klough)에게 충고를 듣는다.

 

Chief Klough: Don't you dare say what you said to the boys back there again, 'I don't know.' Those three words will kill a crew, dead as a depth charge. You're the skipper now, and the skipper always knows what to do whether he does or not.

지금 하신 말을 부하들에게 하시면 절대 안 됩니다. 그런 말은 대원들을 죽이는 말입니다. 잠수함을 부수는 기뢰만큼이나 위험합니다. 대위님이 이제 함장입니다. 함장은 정말로 알던 모르던 상관없이 항상 무엇을 할 것인지 알고 있어야 합니다.

 

리더는 참 어렵다 아무나 리더가 될 수 없다, 자격 없는 사람들이 리더가 되겠다고 나서도 안된다. 대통령 선거가 있을 때마다 정말로 대통령 감이 아닌데 대통령이 되겠다고 설치는 사람들을 보면 조용히 충고해주고 싶다. 당신 정말로 리더의 덕목을 갖고 있냐고, 위기의 순간에 이 나라를 다스릴 수 있겠냐고. 양심이 있다면 90% 사람은 아니라고 답할 것이다.

 

타일러 대위의 직속상관이었던 달그린 함장은 어려운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타일러에게 이렇게 충고한 일이 있다.

 

Lt. Commander Mike Dahlgren: You see? you hesitate. But as a captain, you can't. You have to act. If you don't, you put the entire crew at risk. Now that's the job. It's not a science. You have to be able to make hard decisions based on imperfect information. Asking men to carry out orders that may result in their deaths. And if you're wrong, you suffer the consequences. If you're not prepared to make those decisions, without pause, without reflection, then you've got no business being a submarine captain.

달그린 함장: 자 이것 보라고. 결정을 못하고 망설이잖아. 함장이 되면 망설이면 안 돼. 행동해야 돼. 그렇지 않으면 전 대원이 위험에 처하게 되는 거야. 이게 귀관이 해야 할 일이야. 어려운 과학이 아니야. 정보는 부족한데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부하들에의 목숨을 앗아갈 수도 있는 명령도 내려야 해. 그리고 그 명령이 틀리면 결과는 귀관이 책임져야지. 망설임 없이 두 번 생각하지 않고 이런 결정을 내릴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면 귀관은 잠수함 함장 감이 아니야.

 

훌륭한 지도자는 어려운 결정을 내리고 그 결정을 책임지는 사람이다. 대통령에 나오겠다고 설치는 사람들 중에 그런 사람들이 있기는 한 것일까?

 

에니그마를 해독하여 이차 세계대전의 승리에 엄청난 기여를 하고 수많은 인명의 희생을 막았으며 현대 컴퓨터의 원리를 발명한 튜링 박사는 전쟁이 끝난 후에도 계속 수학과 암호 컴퓨터 개발에 매진한다. 1952년 튜링 박사는 동성애 혐의가 의심된다고 하여 체포되어 유죄 선고를 받는다 (이 혐의는 2013년에 무죄로 뒤집힌다). 그 당시 영국에서는 동성애가 불법이었다. 19세기 말 위대한 영국 작가 오스카 와일드 (Oscar Wilde)도 동성애 혐의로 체포된 바 있다. 튜링은 1954년 청산가리를 복용하고 자살한다. 사회가 포용하지 못한 위대한 수학자의 씁쓸한 죽음이다.

 

Submarine Captain

 

The Skipper always knows

 

Sinking the destroy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