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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glish in Movies

[영화 명대사] 39. 노 웨이 아웃 (No way out, 1987)

 

No way out (1987)

 

감독: Roger Donaldson

각본: Kenneth Fearing, Robert Garland

출연: Kevin Costner, Gene Hackman. Sean Young

 

미국과 소련의 정치 군사 경쟁이 치열하던 1970-80년대를 배경으로 하는 수작 스릴러 영화다. 케빈 코스트너는 이 영화에서 주연급 배우로 크게 성장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전통적인 제국 (영국, 독일, 프랑스 등)은 식민지를 내놓고 역사를 지배하던 자리에서 물러난다. 대신 미국과 소련이 세계를 양분하여 지배할 새로운 제국으로 등장한다. 제2차 세계대전이 거의 끝나가던 1945 2월에 열린 얄타회담에 미국, 소련, 영국이 참여한다. 하지만 실제로 전후 세계의 질서는 미국의 루스벨트,, 소련의 스탈린이 결정한다. 영국의 처칠은 참여는 했지만 한 때는 세계를 지배했던 대영제국의 영향력이 쇠퇴해가는 것을 목격할 따름이었다.

 

이후 소련은 세계에서 자신들의 영향력을 펼치기 위해 노력했고 미국은 그 영향력을 꺾기 위해 노력했다. 독재국가라 해도 공산주의에 반대하고 미국의 노선을 따르면 적극 지지했다.. 그 결과 70-80년대 중남미의 수많은 반공 독재국가가 생겨났다. 한국전쟁, 베트남 Vietnam 전쟁, 아프가니스탄 등에서도 미국과 소련은 대리전을 펼쳤다. 옛 제국은 가고 새로운 두 제국이 세계를 지배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펼쳤고 약한 나라들은 두 나라의 우산 아래에서 호된 대가를 치른다.

 

이 영화는 미국 국방부 심장부에 어릴 적부터 미국에서 자라고 교육을 받아 아무도 의심하지 않는, 현역 미군 소련의 첩자가 암약하고 있다는 이론을 바탕으로 전개된다. 사실 냉전 시대 동안 미국과 소련 내부에 영향력 있는 위치에서 소련과 미국의 이익을 위해 활약하고 있는 스파이가 있다는 소문은 공공연한 비밀이며 사실일 가능성이 높다. 물론 공식적으로 확인된 바는 없다.

 

정치와 돈, 스켄들, 스파이 등 여러 요소가 충돌을 일으키며 영화는 전개된다. 스파이 영화는 수없이 제작되었지만 이 정도 진정성 있으며 흥미 있는 영화는 드물다.

 

소련 스파이는 국방장관 최측근까지 접근하고 소문도 무성하지만, 장관은 이를 믿지 않는다. 장관 보좌관 스코트는 소련 첩자에 대한 소문을 오히려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한다..

 

Defense Secretary David Brice: It's a House of Cards. There is no Yuri.

Scott Pritchard: It doesn't matter. All the intelligence agencies believe that there's a mole in the Defense Department. You know the theory: that Yuri was sent here by the KGB while he was still in his teens. For all intents and purposes, he can pass as an American.

Defense Secretary David Brice: Scott, they've been talking about that for four years. It's the CIA's wet dream. There's never been a shred of evidence.

 

국방장관 브라이스: 그건 허무맹랑한 이야기야. 유리 (소련 첩자를 통칭하는 러시아 남자 이름)는 없어.

보좌관 스코트: 상관없습니다. 정보 계통에서는 국방부 내에 첩자가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이미 알고 계시잖아요. 10대 때 소련이 미국에 보내 미국에서 자라서 미국인임을 아무도 의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요.

국방장관 브라이스: 4년 내내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CIA가 밝혀낸 바도, 증거도 없잖아.

 

유리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 때문에 정체가 드러난다. 아무리 치밀하게 계획하고 행동한다고 해도 다른 사람을 속이는 일이 쉬운 일이 아니다. 미래에 대한 예측과 불확실성의 극복은 사람의 기본 본능이지만 어떻게 모든 일을 예상하고 대비할 수 있겠는가. 영화는 인간의 욕심과 약점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우연한 사고로 정체가 발각난 첩자는 미국에서 그를 통제하는 소련인에게 불려 와 이야기를 나눈다.

 

Schiller: [speaks Russian] We thought we'd never see you again.

Tom Farrell: [speaks Russian as well] So did I.

Schiller: Couldn't you have manage this better?

Tom Farrell: Not so fast, it's difficult for me to follow in Russian.

[switches back to English]

Tom Farrell: It's been very long for me.

Schiller: How thirsty you must be for the sound of our language.

[switches to English]

Schiller: Evgeny Alexeivich, wouldn't you love to hear Russian again? Imagine Pushkin, Lermontov, Tolstoy...

Tom Farrell: ...Solzhenitsyn, Aksyonov.

Schiller: [chuckles] You're a hero of the Soviet Union.

Tom Farrell: [darkly] I'm not a hero.

Schiller: Be that as it may, you must return!

Tom Farrell: [annoyed] I came here! I thought I owed you that - but you can't make me go back.

[Tom leaves until the two men cock their guns]

Schiller: No! Let him go.

[Tom resumes in leaving]

Schiller: He'll come back. Where else does he have to go?

 

쉴러 (러시아 말로): 다시 못 볼 줄 알았네.

 (러시아 말로): 저도요.

쉴러: 일을 더 잘 할 수도 있었을 텐데.

톰: 러시아 말이 너무 빨라요. 잘 못알아 듣겠네요.

 (영어로): 정말 오래간만에 러시아 말을 해서요.

쉴러: 얼마나 모국어를 하고 싶었을까?

쉴러 (영어로): 이바제니 알렉스비치, 러시아 말을 다시 듣고 싶지 않아? 푸쉬킨, 레몬토프, 톨스토이 등 위대한 작가들을 생각해봐.

탐: 제가 생각나는 이름은 소련이 탄압했던 솔제니친이나 아크쉬노프 등이네요.

쉴러 (소리 내어 웃으며): 너는 소련 영웅이야.

탐: 저는 영웅이 아닙니다.

쉴러: 어쨌건 이제 돌아가야 해.

탐: 저를 미국에 보내주신 점은 정말로 감사합니다만, 저를 강제로 다시 보내실 수는 없습니다.

(탐은 뛰쳐나가고, 옆에서 지커 보던 두 사람은 총은 꺼내 든다)

쉴러: 아니 그냥 가라고 해.

(탐은 뛰어나간다)

쉴러: 다시 돌아올 거야. 가보았자 어디로 가겠어?

 

사람이 조직의 통제를 받기 시작하면 그 통제를 벗어나는 일은 너무나 힘들다. 사람이 조직을 만들지만 결국 조직이 사람을 조정하고 통제한다. 특히 소련 같은 독재 국가에서는 더욱 그렇다. 1990년대 초 소련이 붕괴하면서 러시아 등 여러 국가로 갈렸지만 러시아는 자유와 경제적 독립을 누리는 국가로는 아직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몇십 년간의 공산 독재의 독소가 너무 강하다.

 

https://www.youtube.com/watch?v=5GyAcr1BrNA 

https://www.youtube.com/watch?v=EdN4MiVmI74 

https://www.youtube.com/watch?v=cEPa4RFLJ-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