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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glish in Movies

[영화 명대사] 32. 아르고 (Argo, 2012)

 

Argo (2012)

 

감독: Ben Affleck (1997년 영화 Goodwill Hunting의 각본을 Matt Damon과 함께 쓴 바 있다)

각본: Chris Terrio, Tony Mendez (영화의 실제 주인공), Joshuah Bearman

출연: Ben Affleck, Bryan Cranston, John Goodman

 

1979114일 이란 주재 미국대사관에 이란 혁명을 지지하는 시위대들이 들이닥쳐 대사관 직원 70여명을 인질로 삼았다. 인질 들은 400여일이 지나 19811월이 되어서야 석방되었다. 대사관 직원 중 6명은 시위대를 피해 탈출하여 캐나다 대사관에 10주 정도 비밀리에 머물다가 캐나다 정부의 도움과 CIA의 비밀작전 (Operation Canadian Casper) 으로 탈출에 성공한다. 영화는 실제 작전에 투입되었던 탈출전문가 CIA 요원 Tony Mendez (배우: Ben Afleck)의 활약을 기반으로 제작되었다. 중동에서 70년대 까지 친서방 정책을 추진하고 미국과도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던 이란이 어쩌다가 미국과 적대관계가 되었는지를 알기 위해서는 이란의 근대사를 이해해야 한다. 영화 초반부에 간단한 소개가 나온다.

 

Sahar: [narration] This is the Persian Empire known today as Iran. For 2,500 years, this land was ruled by a series of kings, known as shahs. In 1950, the people of Iran elected Mohammad Mossadeqh, a secular democrat, as Prime Minister. He nationalized British and U.S. petroleum holdings, returning Iran's oil to it's people. But in 1953, the U.S. and Great Britain engineered a coup d'etat that deposed Mossadeqh and installed Reza Pahlavi as shah. The young Shah was known for opulence and excess. His wife was rumored to bathe in milk while the shah had his lunches flown in by Concorde from Paris. The people starved. The shah kept power through his ruthless internal police; the SAVAK. An era of torture and fear began. He then began a campaign to westernize Iran, enraging a mostly traditional Shiite population.

In 1979, the people of Iran overthrew the shah. The exiled cleric, Ayatollah Khomeini, returned to rule Iran. It descended into score-settling, death squads and chaos. Dying of cancer, the shah was given asylum in the U.S. The Iranian people took to the streets outside the U.S. Embassy, demanding the shah be returned, tried and hanged.

샤르: 이 곳은 이란이라고도 알려져 있는 페르시아 왕국이다. 2,500년 간 이 땅은 샤라고 불리는 여러 왕이 지배했다. 1950년 이란인들은 민주 인사라고 말 할 수 있는 모하마드 모샤데크를 수상으로 선출했다. 그는 영국과 미국이 소유하던 이란 석유 지분을 국유화하여 석유를 이란 국민에게 되돌려 주었다. 그러나 1953년 미국과 영국은 구데타를 획책하여 모샤데크를 몰아내고 레자 팔레비를 왕으로 세웠다. 사람들은 젊은 샤가 풍요함 속에 사치스러운 생활을 하고 있음을 알고 있었다. 부인은 밀크로 목욕하고 샤는 점심식사를 콩코드 (고속 비행기)로 파리에서 가져다 먹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민들은 굶주렸다. 샤는 SAVAK 라고 알려진 잔인한 비밀경찰 조직을 통해 권력을 유지했다. 고문과 공포의 시대가 시작됐다. 그는 대다수 전통 시아파로 구성된 이란을 서구화하는 정책을 시작했다.

1979년, 이란 국민은 샤를 권좌에서 몰아냈다. 망명중이던 아이아톨라 코메이니는 귀국해 이란을 통치하기 시작했다. 구 시대의 청산과 처형과 혼란이 뒤따랐다. 암으로 살 날이 얼마남지 않은 샤의 망명을 미국은 받아들였다. 이란인들은 미국 대사관저에 모여 샤의 송환을 요구했다. 그렇게 되면 샤는 이란으로 돌아와 재판 받고 교수형에 처해질 것이다.

 

영화에서 토니 만데스는 헐리우드 제작자 등의 도움을 받아 캐나다인들이 영화 제작을 위해 이란을 로케이션 한 것처럼 꾸미고 대사관 직원들을 영화 관계자로 위장하여 빼오려는 계획을 시작한다. 토니를 도와주는 헐리우드 영화 담당자와 기만 전술의 본질에 대해 이야기 한다. 이 전략은 정치를 포함한 모든 공작에 포함되는 내용 인 것으로 보인다.

 

John Chambers: I did a movie with Rock Hudson one time. If you wanna sell a lie...
Lester Siegel: You get the press to sell it for you.

존 체임버: 내가 한 번은 록 허드슨과 영화를 함께 만든 적이 있는데, 거짓말을 해서 다른 사람들이 믿게하려면...
레스터 시겔: 언론을 이용해야지

 

유명한 미남 배우 록 허드슨은 사실 동성연애자였는데, 주변에서 언론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가짜 뉴스를 계솔 흘리는 바람에 대부분 사람들은 록 허드슨이 사망할 때 까지 그가 동성연애자라는 사실을 눈치채지 못했다. 언론이 거짓말을 퍼뜨리고 가짜 뉴스를 선동하는데 이용되는 사례를 너무 많이 보는 요즘이다. 사람들을 살리기 위한 공작이라면 이해가 가지만 일부 정치인들과 재벌들과 언론의 이익으로 위해 그렇게 한다면 이는 참 문제가 많다.

 

영화에서 토니가 미국인들을 캐나다 영화 관계자로 보이게 하기 위한 훈련을 한다.

 

Tony Mendez: [quizzing the house guests about their cover identities] You. Where was your passport issued?
Bob Anders: Vancouver.
Tony Mendez: Where were you born?
Bob Anders: Toronto.
Tony Mendez: [correcting him] "Torono". Canadians don't pronounce the "t".
Lee Schatz: Some Komiteh guard is actually gonna know that?
Tony Mendez: If you're detained for questioning, they will bring in someone who knows that, yes.

토니: (가짜 신분에 대한 테스트) 당신 차례입니다. 여권은 어디서 발행되었나요?
밥 엔더스: 뱅쿠버요.
토니: 어디 출생이지요?
밥: 토론토요.
토니: “토란노” 라고 말하세요. 캐나다 사람들은 토론토에서 마지막 ㅌ 발음을 하지 않아요.
리 스와츠: 공항 경비하는 이란 놈들이 실제로 그런 차이를 안다고요?
토니: 만일 체포되어서 심문을 당하면 그 차이를 아는 사람을 데려올 겁니다.

 

사소한 점에 대한 세심한 준비가 성공과 실패를 가른다. 사람의 목슴을 건지는 큰일이지만 사실 이런 사소한 점까지 준비해야 성공한다.

 

토니는 다시 한 번 강조한다.

 

Tony Mendez: The only way this works is if you believe that you're these people so much that you dream like them.

이런 일이 성공 하려면 그들과 똑같은 꿈을 꿀 정도로 당신이 실제 이 사람들이라고 믿어야 합니다.

 

인질 억류 후 5개월이 지난 19804월 미국은 특수부대를 이용한 인질 구출 작전을 벌이지만 헬기가 시막에서 추락하는 바람에 시작도 하지 못하고 실패한다. 해상 작전에 쓰는 헬기를 사막 작전용 정비도 하지 않고 투입했다가 발생한 사건이다. 큰 일이건 작은 일이건 대충 준비해서는 안된다. 철저하게 준비해야 한다. 인생도 마찬가지다.

 

미국과 서방 세계의 석유와 부의 공급원이었던 중동에서 이스라엘과의 갈등, 테러리즘, 민족자결주의 물결이 일면서 기존의 세계질서와 엄청난 갈등을 일으키고 있다. 우리는 그 갈등과 긴장속에 요동치는 세상속에 살고 있다. 현실을 잘 중시하고 우리의 이익과 대의명분을 잘 조절하며 살아가야 하고, 이런 일을 잘 수행하고 우리에게 바른 길을 인도할 수 있는 지도자를 선출하고 따라야 한다.

 

이 사건 당시 대통령이던 지미 카터 대통령은 이후 재선 레이스에 나셨다가 이란 인질 사건이 발목을 잡는 바람에 강경우파 공화당인 레이건 대통령에게 정권을 내주고 만다. 도덕과 인권을 강조한 침례교 집사 출신 훌륭한 인격의 대통령이었지만 비정한 국제 정치가 그의 발목을 잡고 늘어선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