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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glish in Movies

[영화 명대사] 28. 얼라이드 (Allied, 2016)

 

Allied (2016)

 

감독: Robert Zemeckis

각본: Steven Knight             

주연: Brad Pitt, Mation Cotillard

 

전쟁의 아픔과 희망을 기록한 명화 <쉰들러 리스트>에서 오스카 쉰들러는 전쟁 중 가장 싼 노동력인 유태인들을 이용해 (급료를 줄 필요가 없음) 군납 공장을 운영하며 많은 돈을 번다. 자기 부인, 에밀리와 나누는 대화다.

 

SCHINDLER: There's no way I could have known this before, but there was always something missing. In every business I tried, I see now it wasn't me that was failing, it was this thing, this missing thing. Even if I'd known what it was, there's nothing I could have done about it, because you can't create this sort of thing. And it makes all the difference in the world between success and failure.

 

EMILIE: Luck.

SCHINDLER: War.

 

쉰들러: 이런 사실을 예전에는 알 길이 없었지만 항상 무엇인가를 놓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 예전에 수많은 사업들을 해보았지만 잘 되자 않은 이유는 내 탓이 아니었어. 내게는 없는 바로 그것 때문이었어. 사실 내가 그것이 무엇인지 알았다고 해도 내가 어떻게 할 도리는 없었어. 이런 종류의 일을 만들어 낼 수는 없기 때문이야. 그런데 중요한 사실은 사실 이 것 때문에 성공이냐 실패냐 하는 중대한 차이가 생기는 법이거든.

 

에밀리: 행운인가요?

쉰들러: 아니 전쟁 말이야.

 

전쟁은 어떤 사람에게는 사업의 성공으로 큰돈을 벌 수 있는 기회의 장이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에게는 모든 것을 잃어버릴 수도 있는 비극 그 자체다. 클라우제비츠는 명저 <전쟁론>에서 전쟁은 다른 수단에 의한 정치의 연속이기는 하지만, 적에게 우리의 의지를 실행하도록 강요하는 폭력행위이고 위대한 영웅과 서사시를 남기는 게 아니라 욕심과 자만에서 탄생하며 남는 것은 고통과 눈물, 피라고 설파했다. 전쟁은 개인의 삶과 꿈과 인생의 경로를 왜곡시키고 다시 돌이킬 수 없게 파괴한다.

 

영화 Allied (2016)에서도 전쟁이 얼마나 모순 덩어리이고 회복 불가능한 많은 피해를 사람들에게 안기는지를 잘 그리고 있다. 2차 세계대전 초기 (1942) 모로코령 카사블랑카에서 함께 독일 요인 암살 임무를 수행했던 캐나다 공군 소속 (영국군 정보부에 파견 근무) 정보장교 맥스와 독일에게 점령당한 프랑스 저항군 출신 마리안느는 성공적 임무 수행 후 영국으로 돌아와 결혼하고 딸 (안나) 까지 낳고 전쟁 중이지만 그런대로 행복한 가정을 꾸민다. 하지만 행복도 잠시 영국 정보국은 마리안느가 저항군을 가장한 독일 첩자임을 밝혀낸다. 맥스는 부인과 가정을 포기할 수 없어 비행기로 탈출을 꾀하지만 잡히고 만다. 체포 직전 마리안느는 맥스와 체포조 앞에서 권총으로 자결을 하고, 맥스는 간첩 행위를 한 부인을 처형한 것으로 마무리된다. 하늘이 무너지는 슬픔의 맥스이지만 한 살도 되지 않은 딸이 있으니 살아남아야 한다. 아래는 마리안느가 탈출을 시도하기 전에 집에 남겨 둔, 딸 안나와 맥스에게 남긴 유서다.

 

Marianne Beausejour: [in her letter] My dearest Anna, I'm writing this on a Sunday night in London. If you're reading this, then you barely knew me, and may have no memory of who I am. I am your mother. You were born in an air raid in the middle of a war to two people who loved each other. Our year together in the house in the Hamsted has been the happiest of my life.

 

Today you took your first steps. I'm so grateful that I saw you walk for the first time with your father by my side. Max, my love, you are my world. I hope you will be able to forgive me. And I hope you make it to Medicine Hat. I have a picture of it in my mind. And I pray Anna's eyes will see it. My beautiful daughter, I love you with all my heart. I hope you will live your life in peace. I rest knowing that your father will take good care of you. I remain your loving mother, Marianne Vatan.

 

마리안느 보세주르: 가장 사랑하는 안나야. 런던 일요일 밤에 이 편지를 쓰고 있단다. 네가 이 편지를 읽더라도 나를 알지는 못할 것이고 내가 누구인지 기억도 하지 못할 거야. 나는 네 엄마야. 너는 전쟁 중에 폭격이 몰아치는 전쟁 중에 서로 사랑하는 두 사람 사이에서 태어났단다. 우리가 햄스테드에서 함께 보낸 지난 일 년은 내 생애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이었다.

 

오늘 너는 생애 첫걸음을 걸었구나. 아빠와 함께 네가 첫걸음을 걷는 장면을 보다니 정말 감사하다. 내 사랑 맥스 당신은 내 세상 전부예요. 나를 용서해 줄 수 있기 바래요. 캐나다 고향에도 다시 돌아갈 수 있기를 바래요. 내 마음속에 당신 고향의 그림이 항상 있어요. 안나도 꼭 당신의 고향을 볼 수 있기를 기도해요. 내 사랑하는 딸, 내 마음을 다해 너를 사랑한다. 너는 평화 속에서 살기를 바란다. 네 아빠가 너를 정말 잘 돌봐 줄 것이기에 마음이 놓인다. 나도 계속 너를 사랑할 거야.

 

아무리 달콤한 말로 포장하고 정치의 이데올로기로 치장해도 전쟁은 미친 짓이다. 인간 세상에 분쟁이 없을 수는 없지만, 인간성을 파괴하며, 최신 살상 무기로 상대방을 대량으로 학살하는 이 정신 나간 행위는 이제는 서로 하지 않기로 마음을 모을 수는 없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