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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glish in Movies

[영화 명대사] 31. 서틴 데이즈 (Thirteen Days, 2000)

 

Thirteen Days (2000)

 

감독: Roger Donaldson

각본: David Self, Ernest R. May, Philip D. Zelikow

주연: Kevin Costner, Bruce Greenwood, Shawn Driscoll

 

196210월 소련이 쿠바에 핵 미사일 설치를 시도함에 따라 발생한 위기를 극복하는 실화를 소재로 하고 있다. 부패한 정치인들이 지배하던 쿠바가 피에드로 카스트로와 체 게바라 등이 주도한 혁명 세력에게 전복되어 1959년 공산화된다. 전 세계 공산 국가의 대부인 소련으로서는 미국 바로 아래에 자신들의 위성국가를 설치한 셈이다. 미국으로서는 여간 신경 쓰이는 일이 아니었는데, 1961년 취임한 케네디 대통령은 미국에 있던 쿠바인들이 쿠바에서 추방되어 쿠바를 침공하는 작전 (Bay of Pig invasion)을 지원했으나 이 작전은 시작과 동시에 실패했다. 쿠바는 미국이 자신들의 내정에 개입하지 못하게 하는 장치가 필요했다. 흐루쇼프가 이끄는 소련 또한 미국을 견제할 장치가 필요했다. 두 나라의 의도가 맞아떨어진 결과가 쿠바에 핵 미사일 기지 설치였다. 이 미사일이 설치된다면 쿠바는 미국 동부 중부 지역을 5분 안에 타격할 수 있는 엄청난 무기를 보유하게 되는 셈이다. 

 

196145세라는 젊은 나이에 미국 대통령에 취임한 John F. Kennedy 대통령은 그의 취임 연설에서 핵무기를 보유한 미국 소련 두 강대국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다음과 같이 강조했다.

 

But neither can two great and powerful groups of nations take comfort from our present course–both sides overburdened by the cost of modern weapons, both rightly alarmed by the steady spread of the deadly atom, yet both racing to alter that uncertain balance of terror that stays the hand of mankind’s final war.

So let us begin anew–remembering on both sides that civility is not a sign of weakness, and sincerity is always subject to proof. Let us never negotiate out of fear. But let us never fear to negotiate. Let both sides explore what problems unite us instead of belaboring those problems which divide us.

 

그러나 위대하고 강력한 우리 두 나라가 현재 상황에 만족해서는 안됩니다. 양 국가는 현대무기 개발과 유지에 엄청난 부담을 안고 있습니다. 무시무시한 핵이 지속적으로 확산되는 현상에 경각심을 갖고 있음은 올바른 일입니다. 그리고 양 국가는, 시작되면 어떤 끔찍한 결과를 초래할지 모르고 인류를 모두 멸망시켜 버릴 수도 있는 전쟁의 공포를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제 새로 시작합시다. 서로 인류를 생각하는 일은 약하다는 뜻이 아니고 서로에게 진실되게 대하면서 그 진실함을 검증할 수 있도록 합시다. 두려움 때문에 서로 협상하지는 맙시다. 하지만 협상하는 것을 두려워하지는 맙시다. 우리를 분열시키는 문제에 얽매이지 말고, 문제 해결을 위해 서로 협력합시다.

 

사실 미국 행정부의 군부세력은 젊은 케네디를 무시하고 무력을 사용하여 쿠바를 점령하자는 주장이 대세였다. 그러나 케네디와 흐루쇼프는 끝까지 평화를 위해 협상한다. 국가 간 협상에서 절대 승자는 없다. 정확히 말하면 서로 감당할 수 있는 그러면서도 체면을 유지할 수 있는 양보를 하는 일이 최선이다.

 

전쟁을 주장하는 군부와 일부 정치인들에게 케네디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President Kennedy: What kind of peace do we seek? I am talking about genuine peace, the kind of peace that makes life on earth worth living. Not merely peace in our time but peace for all time. Our problems are manmade - therefore, they can be solved by man. For, in the final analysis, our most basic common link is that we all inhabit this small planet. We all breathe the same air. We all cherish our children's future. And we are all mortal.

 

케네디 대통령: 우리가 찾고자 하는 평화가 과연 무엇인가요? 진정한 평화를 말입니다. 지구를 살 만한 장소로 만드는 평화 말입니다. 우리 시대 뿐 만이 아니라 앞으로 모든 세대의 평화 말입니다. 우리 문제는 우리가 초래한 것들이지요. 그러니 우리가 해결할 수 있어요. 어떻게 분석하더라도 결국 우리 모두에게 해당하는 일은 이 작은 지구에 우리 모두 함께 살아야 한다는 일이지요. 우리는 우리 후손들의 미래를 소중히 생각하지요. 그리고 우리는 언젠가는 지구를 떠나야 하지요.

 

결국 케네디와 흐루쇼프는 군사적 대치의 긴장 속에서도 서로 양보하여 소련은 쿠바에서 미사일 기지를 철수하고 미국은 쿠바를 침공하지 않으며 미국이 터키에 설치했던 미사일 기지도 철수하는 것으로 마무리되었다.

 

위기가 종식된 후 영화 말미에 케네디 대통령의 절친한 친구이자 보좌관인 Kenny O’Donnel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Kenny O'Donnell: If the sun comes up tomorrow, it is only because of men of good will. And that's - that's all there is between us and the devil.

 

케니 오도넬: 만일 내일 해가 다시 떠오른다면, 이는 선의와 굳센 의지를 지닌 사람들 덕택이다. 그 것만이 우리를 악마와 구분하는 유일한 길이다.

 

196311Kennedy 대통령은 텍사스 댈러스에서 암살된다. 흐루쇼프도 농업정책의 실패와 더불어 쿠바 미사일 위기 당시 미국에서 너무 많은 양보를 했다는 비난 속에 권력을 잃고 1964년 실각한다. 케네디 대통령과 함께 위기를 극복했던 케네디 대통령의 동생 Robert Kenney (당시 법무장관)는 1968년 미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지만 19686월 캘리포니아 유세 도중 암살된다. 케네디 대통령의 절친 Kenny 보좌관은 Robert Kennedy 대통령 선거를 열심히 돕지만, 그가 사망한 후 술에 빠져 1977년 알코올 중독으로 사망한다.

 

 

 

 

JFK Cuban Missile Crisis Speech (10/22/19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