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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glish in Movies

[영화 명대사] 43. 마이클 클래이톤 (Michael Clayton, 2007)

마이클 클래이톤 (Michael Clayton, 2007)

 

Director: Tony Gilroy

Writer: Tony Gilroy

Stars: George Clooney, Tilda Swinton, Tom Wilkinson

 

2007년에 개봉한 영화 마이클 클래이톤 (Michael Clayton)은 미국의 법률 서비스와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주제가 절묘하게 결합된 영화다.

 

2020년 현재 미국에는 130만 명 이상의 변호사(attorney)가 법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미국 인구가 33천만 명 정도 되니 인구 약 250명 당 변호사가 한 명 정도다미국은 워낙 서로 고소 고발하는 사건이 많아 많은 변호사가 필요하긴 하지만, 미국의 총 의사 수가 100만 명 정도인 것을 생각하면 변호사 수가 이렇게 많이 필요한지 의문이 든다. 미국 고속도로를 따라 차를 몰다 보면 고속도로 길 가 커다란 빌보드 billboard 광고판에 변호사들이 내건 많은 광고를 자주 보게 된다. 신문, TV 등에도 변호사들의 광고는 참 많다. 이러다 보니 그리 크지 않은 교통사고가 나도 보험회사 등을 상대하기 위해 변호사를 찾는 경우도 많다.

 

변호사들이라고 다 돈을 잘 버는 것도 아니다. 교통사고 등에 변호사가 가장 먼저 뛰어와서 자신들에게 사고 처리를 의뢰하라고 부탁한다는 변호사들을 일컬어 ambulance chaser이라고 자조적으로 부르기도 한다.

 

대도시에는 대기업의 법률과 세금 조언 등을 주로 담당하는 대규모 법률회사(law firm) 등이 있다. 고용된 변호사가 3천 명 이상 되고 연간 매출을 40억 달러(4조 원) 이상을 내는 법률회사도 드물지 않다. 이 법률회사들이 상품을 생산하는 것도 아니고, 이들의 매출은 거의 모두 변호사들의 수임료다. 변호사들이 얼마나 긴 시간을 일해서 의뢰인(client, 주로 대기업)에게 청구(billing) 해서 받는다. 그러니까 변호사들 각자의 시간당 단가와 업무시간에 달려있다. 유능한 변호사는 시간당 $500까지도 청구한다. 또 변호사들은 일주일에 100시간도 더 일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대형 Law Firm이 대기업에 법률 서비스를 제공할 때 가장 이익을 많이 남길 수 있는 업무가 집단소송 (Class Action lawsuit)이다. 미국에서는 특정 상품에 대한 집단 소송이 종종 발생한다. 담배 회사를 상대로 한 집단 소송이나, 특정 약품의 부작용 등에 대한 소송도 자주 발생한다(https://topclassactions.com/in-depth/1021688-10-largest-class-action-settlements-in-american-history/

이런 소송은 소송 참여인도 많고 기간도 오래 걸리기 때문에 실제 판결이 나기까지 오랜 세월이 걸리며, 기간이 오래 걸리고 사건이 복잡할수록 법률회사는 수임료로 큰돈을 벌게 된다.

 

마이클 클래이톤, 이 영화도 다국적 화학 회사인 U North의 농약 부작용 (사용한 농부들이 암으로 사망)에 대한 30억 달러 (3조 원) 규모의 대형 집단 소송으로 몇 년째 진행 중이다. U North는 농약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암을 발생하는 물질이 들어있었으며 U-North, 법률회사도 이를 알고 있다. 하지만 법률회사의 임무는 옳고 그름을 따지는 데 있지 않다. 법률회사의 임무는 자신들의 법률 지식을 동원해서 자신들을 선택한 의뢰인을 최대한 방어하는 일이다. 변호사는 피해를 입은 사람도 변호하지만 피해를 입힌 악당도 변호해야 한다. 피소되거나 체포된 사람이 죄가 있는지 없는지 결정하는 일은 판사(judge)나 배심원(jury) 등이 할 일이고 변호사는 자신이 어떤 사람을 변호하기로 결정했다면 끝까지 그 사람의 무죄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현대 법의 원칙은 innocent until proven guilty (죄가 있다고 증명되기 전까지는 무죄). 피소되거나 체포된 사람들의 유죄를 증명하는 일은 검사(prosecutor) 들의 일이다.

 

U-North를 변호하는 책임 변호사는 아더(Arthur). 냉정하고 유능한 변호사지만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다. 우울증이 심해 입원했고 그의 친구이자 영화의 주인공인 마이클이 찾아온다아더가 마이클에게 호소한다.

Arthur Edens: I look up and Marty's standing in my office with a bottle of champagne - he tells me we just hit thirty thousand billable hours on U-North and he wants to celebrate. I start doing the math - thirty thousand hours, what is that? Twenty-four times thirty - seven hundred twenty hours in a month, eight thousand seven hundred and sixty hours per year... Wait! Because it's YEARS! It's lives! And the numbers are making me dizzy. I'm trying not to THINK! But I can't stop. Is that me? Am I just some freak organism that's been put here to eat and sleep and spend my days defending this one horrific chain of carcinogenic molecules? Is this my place?

아더: 고개를 들어보니 마티(법률회사 대표)가 샴페인 한 병들고 서 있더군. 말하기를 U-North에 청구한 시간이 3만 시간에 도달했다고 말하더라고, 축하한다고. 그래서 계산을 해보았지 3만 시간이라. 하루는 24시간이고 한 달은 720시간 일 년이면 8,760시간. 잠깐만 3만 시간이면 몇 년에 해당하는 시간이야. 내 인생을 이 일에 바친 거야. 숫자를 생각하니 어지러워졌어. 생각하지 않으려고 했지만 소용없었어. 이런 짓을 한 게 나라고? 여기 회사에서 먹고 자면서 내 삶을 이 발암물질을 세포에 퍼트리는 이 못된 기업을 위해 일하는 괴물이 된 거야? 정말 내가 이런 곳에 있어야 하는 거야?

 

아더는 법률회사를 떠나 U-North와 싸우지만 의문의 죽음을 당한다. 마이클은 아더의 죽음 뒤에 U-North가 있다는 강한 의심을 하고 아더가 찾은 발암물질의 증거를 가지고 마티와 충돌한다. U-North는 소송인들과 타협하고 소송 청구 비용보다 훨씬 더 적은 비용으로 일을 마무리하려 한다. 마티의 법률회사는 영국의 다국적 법률회사와 합병을 시도해 더 큰돈을 벌려고 한다.

 

Michael Clayton: What if Arthur was onto something?
Marty Bach: What do you mean? Onto what?
Michael Clayton: U North. What if he wasn't crazy, what if he was right?
Marty Bach: Right about what? We're on the wrong side?
Michael Clayton: Wrong side, wrong way. Anything. All of it.
Marty Bach: This is news? This case reeked from day one. Fifteen years in I gotta tell you how we pay the rent?
Michael Clayton: But what would they do, what would they do if he went public?
Marty Bach: What would they do? Are you fucking soft? They're doing it! We don't straighten this settlement out in the next twenty four hours, they're gonna withhold nine million dollars in fees. Except there won't be anything for them to win, because by then the merger with London will be dead and we'll be selling off the goddamn furniture!

마이클: 아더가 정말로 결정적인 증거를 찾았다면 어떻게 하지요?
마티: 그게 무슨 말이야? 찾다니?
마이클: U-North 말이지요. 아더가 미친 게 아니라 맞다면요?
마티: 맞다니? 우리가 틀렸다고?
마이클: 우리가 틀렸어요. 우리가 하는 방법도 모든 것이 틀렸어요.
마티: 그걸 이제 알았어? 이 사건은 첫날부터 문제 투성이야. 자네도 이 생활이 15년인데 우리가 어떻게 회사를 운영하는지 이야기해줘야 해?
마이클: 만일 아더가 터트리면 어떻게 하지요?
마티: 뭘 어떻게 해? 왜 이렇게 물러 터졌어? 24시간 안에 합의안을 마무리하지 못하면 U-North는 우리에게 지불해야 할 9백만 달러를 지불 정지할 거야. 하지만 U-North도 좋을 것이 없는 것이 이대로 가면 영국과 추진 중인 합병도 무산되고 우리는 U-North를 위해 아무 일도 못하고 전부 실업자가 되거든.

 

대기업의 윤리, 대형 법률회사의 도덕성 문제와 함께 큰 조직에 속한 사람들이 소수의 이익을 위해 자신도 모르게 희생당하는 부속품에 지나지 않는 현실을 잘 그린 영화다. 우리나라에서도 극도로 편향되고 집단 이익을 추구한다는 의심을 받는 조직들에 대한 개혁 움직임이 활발히 진행 중이다. 이상적인 세상은 오기 어렵겠지만 대다수 사람들이 납득할만한 정상화가 진행되기를 기대한다.

 

official trailer

 

No negotiation!

 

Listen to me, Hen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