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ve got mail (1998)
감독: Nora Ephron
각본: Miklós László, Nora Ephron, Delia Ephron
주연: Tom Hanks, Meg Ryan
이 세상에 태어난 이상 변화는 우리가 겪어야 할 삶의 일부분이다. 지나간 일에 대한 향수 (nostalgia)도 당연히 있을 수 있고 과거의 일에 대해 should have, could have (그랬어야 했는데, 그렇게 할 수 있었는데)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시간은 쉬지 않고 흘러가고 엔트로피는 쌓이고 지구와 이 우주가 언젠가는 없어지거나 다른 형태가 될 것이다. 문명과 기술의 발전에 대해 거부감을 갖는 사람들이 있지만, 현재에 태어난 우리는 현재의 문명이 주는 혜택을 즐기면서 부작용은 최소화하도록 노력하면 될 일이다. 이 영화의 주인공인 Kathleen의 남자 친구인 Frank도 곧잘 Luddite 운동 (2차 산업혁명 후 일어났던 기계 파괴 등 극단적 문명 거부 움직임)을 들먹이며 기술에 대한 거부감을 보인다. 아침 출근길 대화다.
Frank Navasky: Name me one thing, *one*, that we've gained from technology.
Kathleen Kelly: Electricity.
Frank Navasky: That's one.
[points to Kathleen's computer]
Frank Navasky: You think this machine is your friend, but it's not.
프랭크: 기술에서 우리가 받은 혜택을 하나라도 말해봐
캐더린: 전기
프랭크: 그건 말이 되네.
[컴퓨터를 가리키며]
프랭크: 기계가 네 친구라고 생각하지. 아니야
전기를 빼고 현대 문명을 이야기할 수 있을까? 전기가 없는 우리의 삶을 상상할 수 있을까? 전기를 아직 발명 하기 전과 그 이후의 삶의 차이를 생각해보자. 컴퓨터 대신 타자기를 쓴다고 기술이 없어지는 것도 아니고 예전의 삶으로 돌아갈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기술이 우리의 삶을 한 번 바꾸어 놓으면 그대로 따라가야 한다. 이 영화가 제작된 1998년은 아래 도표에서 보는 것처럼 인터넷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하던 시점이었다. 2021년 현재 인터넷 없는 삶을 살 자신이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한번 해보고 싶으면 일주일만 인터넷 없이 살아보기 바란다.
이메일과 온라인 채팅이 시작하던 초기, Kathleen은 Joe와 이메일을 교환하며 자신의 감정을 이렇게 밝힌다.
Kathleen Kelly: [in an email to Joe Fox] The odd thing about this form of communication is that you're more likely to talk about nothing than something. But I just want to say that all this nothing has meant more to me than so many somethings.
캐더린 [조에게 보내는 이메일]: 이런 형태로 서로 대화를 나누다 보면 사실 중요한 대화가 오가는 일은 없지만 그러면서도 그 안에서 나누는 대화가 나에게 의미하는 바가 크네요.
순간적으로 주고받는 이메일과 채팅이 얼마나 많은 개인적인 교류와 비즈니스를 촉진하는지 모른다.
Kathleen은 어머니에게서 조그만 아동 도서 전문점을 물려받아 운영한다. 책 읽기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지만 Kathleen의 다음 말을 보면 특히 그 중요성을 깨닫게 된다.
Kathleen Kelly: When you read a book as a child, it becomes a part of your identity in a way that no other reading in your whole life does.
캐서린: 어려서 읽은 책은 아이의 일부분이 되고 인생의 어떤 다른 시기에 읽은 책 보다 중요해요.
Joe는 대형 할인 서점 (Fox Book Store) 후계자다. Fox Book Store가 이웃에 들어서자 Kathleen의 작은 서점은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 Joe의 서점 때문에 그런 것인지도 모르고 Joe에게 메일을 보낸다 (사실 이때까지는 Kathleen과 Joe는 이메일을 교환하면서도 서로 누구인지 모른다).
Kathleen Kelly: [writing to "NY152"] People are always telling you that change is a good thing. But all they're really saying is that something you didn't want to happen at all... has happened. My store is closing this week. I own a store, did I ever tell you that? It's a lovely store, and in a week it will be something really depressing, like a Baby Gap. Soon, it'll just be a memory. In fact, someone, some foolish person, will probably think it's a tribute to this city, the way it keeps changing on you, the way you can never count on it, or something. I know because that's the sort of thing I'm always saying. But the truth is... I'm heartbroken. I feel as if a part of me has died, and my mother has died all over again, and no one can ever make it right.
캐더린: 사람들은 항상 변화는 유익하다고 말하지요. 그러나 그들이 이야기하는 것은 정말로 일어나기를 원하지 않았던 일일 것이고, 그 일이 정말로 생기면 어쩌지요? 이번 주에 서점 문을 닫아요. 서점을 운영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던가요? 정말 사랑스러운 서점이지요. 하지만 일주일만 지나면, 한 때는 귀엽지만,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입히지 못하는 아기 옷들처럼 슬퍼질 거예요. 옛 추억에 지나지 않으니까요. 어떤 멍청한 사람은 서점이 이 도시에 족적을 남겼다고 말할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세상은 끝없이 변해요. 도저히 예측이 안되지요. 사실 이런 일이 닥치기 전까지는 아무렇지도 않게 이런 이야기를 하고 했거든요. 하지만 솔직하게 말하면 가슴이 너무 아파요. 내 일부가 없어진 것 같고요, 어머니가 물려주신 것인데 어머니가 다시 돌아가신 것 같기도 하고, 이제 다시 돌이킬 수가 없네요.
시간은 불가역 (irreversible)하게 흘러간다.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그리스 철학자 Heraclitus 도 물이 계속 흐르고, 사람도 시간이 지나면 조금이라도 변하니까 아무도 같은 물에 똑같이 발을 디딜 수 없다고 말했다 (No man ever steps in the same river twice, for it's not the same river and he's not the same man.).
변화는 한 방향이다. 앞으로 어떤 세상이 올까. 우리가 사는 동안 어떻게 살아야 할까. 물론 최선을 다해 살아야 하겠지만 살면서 우리 뒤에 올 후손들에게 어떤 세상을 물려주기 위해 노력해야 할까.
'English in Movies > Tim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화 명대사] 42. 딥워터 호라이즌 (Deepwater Horizon, 2016) (0) | 2021.09.04 |
---|---|
[영화 명대사] 40. 컨택트 (Arrival, 2016) (0) | 2021.08.30 |
[영화 명대사] 33. 닥터 스트레인지러브 (Dr. Strangelove, 1964) (0) | 2021.08.16 |
[영화 명대사] 30. 스노든 (Snowden, 2016) (0) | 2021.08.10 |
[영화 명대사] 27. 더 빅 쇼트 (The Big Short, 2015) (0) | 2020.08.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