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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glish in Movies

[영화 명대사] 3. 어 퓨 굿맨 (A Few Good Men, 1992): "You Can't Handle The Truth!"

 

You can’t handle the truth! A few good men (1992)

 

랍 와이너 (Rob Reiner,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감독으로 유명)가 감독하고 애론 소킨 (Aaron Sotkin, 드라마 West Wing 대본 작가로 유명)이 시나리오를 담당한 군법 회의 소재 영화다. 멋진 법정 영화가 많지만 (1957년에 제작된 12 Angry men이 최고의 법정 영화라고 생각한다.) 군법회의 현장이라는 어려운 소재를 탄탄한 시나리오와 냉정하리 만치 깔끔한 연출을 통해 멋진 영화로 승화시켜 아직도 수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명화다.

 

영화의 제목인 '어 퓨 굿맨 (A few good men)'은 '소수정예'라는 말로 영화 개봉 당시 미 해병대 모병 구호로 쓰였던 말이었다. 그런데 이 영화에서는 해병대의 부정적인 모습이 드러난 후, 우연의 일치인지는 모르지만 해병대 모병 구호는 The Few, The Proud, The Marine’으로 바뀌었다. 물론 영화가 이 변화의 원인을 제공한 것인지, 아니면 군 당국의 계획에 의해 그렇게 된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다이 영화는 실제 일어난 비슷한 사건에 기반을 두고 있다.

 

영화는 미 쿠바 관타나모 기지 해병대 지휘관인 제셉 대령(Col. Jessep)이 부대 소속 산티아고 사망 사건에 직접 책임(구타 지시)이 있다는 혐의를 두고, 신참 캐피 해군 중위(Kaffee, 변호사)와 제섭 대령의 법정 다툼을 핵심 줄거리로 하고 있다. 영화의 클라이맥스에서 진실을 밝히라는 캐피 대위의 추궁에 제섭 대령이 포효하듯 내뱉은 대사가 You can’t handle the truth! 다.

 

Col. Jessup: You want answers?

Kaffee: I think I'm entitled to.

Col. Jessep: You want answers?

Kaffee: I WANT THE TRUTH!

Col. Jessup: YOU CAN'T HANDLE THE TRUTH!

 

제섭 대령: 내가 답하기를 바라나?

케피 중위: 답을 들을 권한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재섭 대령: 정말로 답을 원한다고?

케피 중위: 진실을 원합니다!

제섭 대령: 진실을 말해줘도 너는 감당하지 못해!

 

제섭 대령은 군대의 요직을 맡기로 되어있는 소위 잘 나가는 사람이다. 케피는 법대의 비싼 등록금을 내기 위해 대신 군대 장학금 변호사를 하고 있고, 곧 전역해 돈 잘 버는 변호사를 하고 싶은 신참 중위다. 그런 캐피가 눈을 부릅뜨고 진실을 원한다고 다구 치고 있으니 제섭 대령은 속에서 불이 붙을 지경이다명장면이다. 이후에 전개되는 상황도 상상을 초월한다.

 

이 장면을 보면서 문득 요한복음 18장에 있는 빌라도 총독이 예수를 심문하는 장면이 떠오른다.

John

18:37 “You are a king, then!” said Pilate. Jesus answered, “You say that I am a king. In fact, the reason I was born and came into the world is to testify to the truth. Everyone on the side of truth listens to me.”

18:37 빌라도가 예수께 "그러면 네가 왕이냐?" 하고 물으니, 예수께서 대답하셨다. "네가 말한 대로 나는 왕이다. 나는 진리를 증언하려고 태어났으며, 진리를 증언하려고 세상에 왔다. 진리에 속한 사람은 누구나 내가 하는 말을 듣는다."

 

38 “What is truth?” retorted Pilate. With this he went out again to the Jews gathered there and said, “I find no basis for a charge against him."

18:38 빌라도가 예수께 "진리가 무엇이냐?"하고 물었다. 빌라도는 이 말을 하고 다시 유대 사람들에게로 나와서 말하였다. "나는 그에게서 아무 죄도 찾지 못하였소."

 

39 But it is your custom for me to release to you one prisoner at the time of the Passover. Do you want me to release ‘the king of the Jews’?”

18:39. 유월절이면 내가 너희에게 한 사람을 놓아 주는 전례가 있으니 그러면 너희는 내가 '유대인의 왕'을 너희에게 놓아 주기를 원하느냐 하니

 

빌라도는 두고두고 예수에게 사형 언도를 내린 사람으로 알려지게 된다 ("본디오 빌라도에게 고난을 받으사,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시고..." - 기독교인들이 예배 때마다 암송하는 사도신경 일부). 예수가 진리를 말해주어도 그는 진리를 받아들이지 못한다. 빌라도가 진리가 무엇이더냐다음에 "retorted"라고 나오는데 이는 “to answer someone quickly in an angry or funny way (Cambridge 사전)” "화가 나거나 비꼬면서 한 말"이라는 뜻이다. 빌라도가 이때 예수의 말을 잘 알아듣고 순종했더라면 기독교인들에게 지금까지 두고두고 비난을 받지는 않았을 것이다.

 

진실은 받아들이기 어려울 때가 많다. 하지만 진실을 받아들이고 내 것으로 받아들이는 안목과 훈련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영화다.

 

You have to ask me nicely. 

 

 

You can't handle the trut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