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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glish in Movies/Time

[영화 명대사] 91. 이터널 선샤인 (Eternal Sunshine of the Spotless Mind), 2004

 

 

Eternal Sunshine of the Spotless Mind

텅 빈 마음에 내려쬐는 햇살: 잊으면 행복하다고? 

 

감독: 미셀 공드리 (Michel Gondry)

작가: 찰리 카우프만 (Charlie Kaufman) 미셀 공드리 (Michel Gondry)

출연: 짐 캐리 (Jim Carrey) 캐이트 윈스렛 (Kate Winslet)

 

영화 제목은 아래에 있는 알렉산더 포프(Alexander Pope)의 시 엘로이사가 아벨라르에게 (Eloisa to Abelard, 1717) 한 말에서 나온 구절이다. 이 시는 실존 인물인 엘로이사(Héloïse)와 아벨라르(Peter Abelard)의 비극적인 사랑을 바탕으로, 사랑과 신앙, 욕망과 망각 사이의 고통스러운 갈등에 대한 묘사다.

 

How happy is the blameless vestal’s lot!

The world forgetting, by the world forgot.

Eternal sunshine of the spotless mind!

Each pray'r accepted, and each wish resign’d.

 

모든 상처와 죄책감으로부터 자유로운 마음,

그 깨끗한 정신 위에 내리쬐는 영원의 햇살!

세상을 잊고 세상에 잊힌 순결한 자의 삶은 얼마나 복된가.

그는 더 이상 소망하지 않고, 모든 기도는 받아들여진다.

 

이 시는 완전한 망각과 순결한 정신의 평온함을 이상화하지만, 동시에 그것이 인간적인가, 혹은 비인간적인가에 대한

근원적 질문을 던진다.

 

인간의 기억만큼 신비하고 예측 불가능한 존재도 드물다. 기억이 뇌에 저장되는 순간부터 신비한 사건이 시작된다.

기억의 저장 단위는 이미지다. 이미지는 뇌라는 물리적 공간에 화학과 전기 신호로 형성되고 저장된다. "인간의 뇌는

기억이라는 공간적 배열을 동적으로 바꾸면서 외부 환경의 변화하는 이미지를 만든다 (박문호, 빅히스토리 공부).“

문제는 저장된 기억은 불안정하다는 점이다. 기억은 끊임없이 재배열되며 감정과 연결된다. 이렇게 완성되지 않은

구조 안에서 우리는 세계를 구성하고 정의한다.

 

이론적으로는 특정 기억이 저장된 장소를 찾아낼 수 있다면 기억의 화학물질을 없애고 전달 전기 신호를 끊어 버림으로써

기억을 선택적으로 지워버릴 수 있다. 이 영화는 이런 과학적 조작이 가능하다는 전제에 바탕을 두고 있다.

 

사랑하는 대부분의 남녀가 그런 것처럼 이 영화 주인공 조엘과 클레멘타인은 서로 사랑하는 과정에서 갈등과 고통을 겪고 헤어지기로 한다. 그러나 좋은 기억과 나쁜 기억은 계속 그들을 따라다니며 괴롭힌다. 이를 한 번에 해결하기 위해 자신들의

뇌에서 물리적으로 두 사람이 함께 했던 기억을 지우려고 한다. 두 사람 간에 존재하는 모든 기억의 편린을 끊고 텅 빈 마음이 (spotless mind) 되려고 하는 것이다. 그렇지만 뇌 안에 들어가 기억의 이미지를 지운다고 기억의 흔적마저 사라져 버리는 것은 아니다. 사람이 지나다녀 길이 생긴 잔디밭에 다시 사람 출입을 금지 시켜도 그 자국이 완전히 없애기는 어려운 것처럼 말이다.

 

사실 없애고 잊고 싶을 만큼 아픈 순간들조차도 소중했고 의미 있는 사랑의 일부일 수도 있다는 사실은 대부분 사람들이

모른다.

 

잊는 것이 행복일까, 아니면 기억을 껴안고 어떻게든 살아가는 것이 인간다운 것인가?”라는 윤리적·존재론적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을 미셀 공드리 감독은 독특한 영상미로 아름답게 그리고 있다. 영화의 소재는 유물론적 뇌과학이지만,

그 과학 너머의 인간다움, 상처를 껴안는 능력, 지워도 남는 마음, 다시 사랑하려는 욕망의 신비한 심리를 영화는 섬세하게

그린다.

 

영화는 조엘과 클레멘타인 두 사람의 기억이 지워지기 전과 후를 번갈아 가며 전개된다. 처음에는 줄거리를 따라가기가

쉽지 않다.그러나 곧 영화에 빠져 몰두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특히 클레멘타인은 기억을 지우고 조엘이

아직 기억 제거 시술을 받지 않았을 때 조엘이 느끼는 좌절감을 영화를 보는 사람도 함께 느끼는 부분이 압권이다.

 

어둠이 있어야 빛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는 법이다. 그는 클레멘타인과의 소중했던 기억들이 하나둘 사라지고,

텅 빈 어둠만이 남을 무렵, 문득 깨닫는다. 고통스러운 기억을 지우는 것이 잠시 위안이 될 수는 있지만,

진정한 행복과 사랑은 기쁨과 고통이 함께할 때 비로소 완성된다는 점을.

 

아름다운 영화다 사랑하는 사람, 사랑하고 싶은 사람과 함께 보기를 권한다.

 

Clementine: I'm Clementine. Can I... borrow a piece of your chicken?

Joel: And then you just took it... without waiting for an answer. It was so intimate; like we were already lovers.

Clementine Kruczynski: I apply my personality into paste.

Joel Barish: Oh, I doubt that very much.

Clementine: Too many guys think I'm a concept... But I'm just a fucked-up girl...

Joel: I remember that speech really well.

Clementine: Joely, don’t ever leave me.

Joel: You're pretty… you're pretty… pretty…

Joel: I could die right now, Clem... I’m just exactly where I want to be.

Joel: I had the best fucking night of my entire fucking life, last night!

Joel: I think your name is magical.

Clementine Kruczynski: You know me. I'm impulsive.

Joel Barish: That's what I love about you.

Clementine: [Clementine has dyed her hair orange] You like?

Joel: You look like a tangerine!

Joel: Why do I fall in love with every woman I see who shows me the least bit of attention?

 

(두 사람이 아직 기억이 남아 있을 때 과거의 경험을 이야기 한다)

클레멘타인: 나 클레멘타인이에요. 혹시치킨 한 조각만 먹어도 될까요?

조엘: 그런데 넌 대답도 안 기다리고 그냥 가져갔지. 너무 자연스러워서마치 우리가 이미 연인인 것 같았어.

클레멘타인: 난 내 성격을 치약처럼 짜서 발라.

조엘 배리시: 그건 아닌 것 같은데.

클레멘타인: 많은 남자들이 날 어떤 이상적인 존재로 생각하더라근데 난 그냥 망가진 여자일 뿐이야

조엘: 너 그 말했던 거, 생생하게 기억나.

클레멘타인: 조엘, 나 절대 떠나지 마.

조엘: 너 예뻐진짜너무 예뻐

조엘: 지금 당장 죽어도 좋아, 난 지금 이 순간이 딱 내가 원하던 곳이야.

조엘: 어젯밤내 인생 최고의 밤이었어. 진짜 미친 듯이 좋았어!

조엘: 네 이름, 뭔가 마법 같아.

클레멘타인: 나 원래 충동적이잖아. 너도 알잖아.

조엘 배리시: 그게 바로 내가 너를 좋아하는 이유야.

클레멘타인: [오렌지색 머리를 가리키며] 어때, 괜찮지?

조엘: 완전 귤 같아!

조엘: 왜 나는 나한테 조금만 관심 보여주는 여자마다 사랑에 빠지는 걸까?

 

다음 대사들은 조엘이 시술을 받으며 기억을 역순으로 되짚는 동안 등장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그는 기억 삭제에 저항하며, 클레멘타인을 관계없는 다른 기억 속에 숨기려 한다.

 

Joel: Can you hear me? I don’t want this anymore! I want to call it off!

Joel: Mierzwiak! Please let me keep this memory, just this one.

Joel: I can't remember anything without you.

Clementine: Aw, that's... very sweet, but try.

Joel: Look at it out here, it’s all falling apart. I’m erasing you and I’m happy!

Clementine: Let me show you something… come on…

Joel: There’s Osidius… Osidius the Emphatic.

Joel: By morning, you'll be gone.

Joel: What a loss to spend that much time with someone, only to find out that she's a stranger.

Clementine: Joel, hide me in your humiliation!

Joel: I wish I had stayed. NOW I wish I had stayed. I wish I had done a lot of things…

Clementine: Come back and make up a goodbye at least. Let’s pretend we had one.

Joel: I love you.

Clementine: Meet me… in Montauk.

 

조엘: 들리세요? 이젠 싫어요! 그만두고 싶어요!

조엘: 미어즈윅 박사님! 제발 이 기억만은이것만은 남겨주세요.

조엘: 너 없인 아무것도 기억이 안 나.

클레멘타인: 어휴고맙긴 한데, 그래도 해봐.

조엘: 여기 봐다 무너지고 있어. 널 지우고 있는데, 난 그게 좋아서 기뻐하고 있어!

클레멘타인: 보여줄 게 있어이리 와봐

조엘: 저기 오시디우스가 있어… 오시디우스, 그 열정적인 친구.

조엘: 아침이면, 넌 사라지겠지.

조엘: 그렇게 긴 시간을 함께 보내놓고결국 그녀가 낯선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된다니, 참 허망해.

클레멘타인: 조엘, 너의 창피했던 기억 속에 날 숨겨줘!

조엘: 그때 남았어야 했는데지금은 남았으면 좋겠어하고 싶은 일이 정말 많았는데

클레멘타인: 돌아와서작별 인사라도 만들어줘. 우리, 있었다고 그냥 믿어보자.

조엘: 사랑해.

클레멘타인: 몬톡*에서만나.

 

*몬톡은 조엘과 클레멘타인이 제일 처음 만난 곳이다.

 

다음은 Eternal Sunshine of the Spotless Mind에서 조엘과 클레멘타인이 기억을 모두 지운 후 다시 만나 새로운 시작을 암시하는 장면의 대사다.

 

Joel: [voiceover] Random thoughts for Valentine's Day, 2004. Today is a holiday invented by greeting card companies to make people feel like crap.

Joel: Hi.

Clementine: Didn’t figure you’d show your face around me again.

Clementine: You’re not a stalker, or anything, right?

Joel: YOU’RE the one that talked to me, remember?

Clementine: You said “I do” – I guess that means we’re married!

Joel: I guess so!

Clementine: Wish me a happy Valentine's Day when you call. That’d be… nice!

Joel: I think your name is magical.

(repeating similar lines from their original meeting, now with irony)

JOEL (voiceover)

Random thoughts for Valentine's Day, 2004.

Today is a holiday invented by greeting card companies to make people feel like crap.

 

조엘: 2004년 발렌타인데이에 떠오른 잡생각들. 이건 애인 없는 사람들 기분 망치라고 카드 회사들이 만든 날일 뿐이야.

조엘: 안녕.

클레멘타인: 다시는 내 앞에 안 나타날 줄 알았는데.

클레멘타인: 혹시스토커는 건 아니지?

조엘: 먼저 말 건 건 너였거든, 기억 안 나?

클레멘타인: 네가 좋아요라고 했잖아그럼 우리 결혼한 거네!

조엘: 그런가 봐!

클레멘타인: 나중에 전화할 땐 해피 발렌타인데이라고 해줘. 그럼좋을 것 같아!

조엘: 네 이름엔 뭔가 마법 같은 게 있어.

(처음 만났을 때의 대사들을 다시 반복하지만, 이번에는 이상하게 들린다)

조엘 (내레이션): 2004년 발렌타인데이에 떠오른 잡생각들. 이건 사람들 기분 망치라고 카드 회사들이 만든 날일 뿐이야.

 

[Final scene]

Joel: I can’t see anything that I don’t like about you.

Clementine: But you will… You’ll think of things. And I’ll get bored with you and feel trapped...

Joel: Okay.

Clementine: Okay.

 

[마지막 장면]

두 사람은 서로에 대해 막연한 호감은 있지만 과거의 사건을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

조엘: 난 지금 네가 싫은 구석은 하나도 안 보여.

클레멘타인: 하지만 곧 보이게 될 거야너도 이것저것 불만이 생길 테고나는 네가 지겨워지고, 갇힌 기분이 들겠지

조엘: 좋지

클레멘타인: 맞아

 

Train Ride 

 

 

Erased from her memory 

 

 

The day we met

 

 

Meet me in Montauk 

 

 

Wa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