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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glish in Movies

[영화 명대사] 80. 바비 (Bobby, 2006)_그이는 아름다운 사람이어라

 

바비 (Bobby, 2006)

 

감독: 에밀리오 에스테베즈 (Emilio Estevez)

각본: 에밀리오 에스테베즈 (Emilio Estevez)

출연: 앤서니 홉킨스 (Anthony Hopkins), 데미 무어 (Demi Moore), 샤론 스톤 (Sharon Stone)

 

영화 바비 (Bobby, 2006)는 19686642살의 나이에 암살되어 세상을 떠난 로버트 케네디 (Robert Francis Kennedy)의 마지막 날을 소재로 한다. 이날은 케네디가 민주당 대통령 후보를 결정하기 위한 캘리포니아 예비선거에서 승리를 거둔 날이기도 하다. 196844일 흑인 민권 운동을 주도했던 마틴 루터 킹 (Martin Luther King) 목사가 암살되었고, 미국은 흑인들과 이에 동조한 백인들의 폭동이 휩쓸고 지나갔다.

 

비폭력 저항 운동을 주도하며 흑인들의 인권과 정치 현실 개선을 위해 한평생을 헌신한 킹 목사의 암살은 진보 세력뿐 아니라 온 미국인에게 엄청난 슬픔과 충격을 안겨 주었다. 이런 혼란에 빠진 미국인들의 마음을 치유하고 단결시키기 위해 로버트 케네디는 대통령 선거에 뛰어들었다. 로버트 케네디는 대통령직 수행 중 1963년 암살당한, 그의 형 존 에프 케네디 (John F. Kennedy) 대통령이 추구했던 인종차별 철폐, 공정한 경제, 평화적 외교, 권력과 힘의 분배 등을 선거 공약으로 내걸었다.

 

정치의 최종 목표는 무엇일까? 직업 정치인들은 어떤 일을 성취하기 위해 애쓰는가? 정치학자들이 대답할 일이지만 다음의 성경 구절에서  해답의 도움을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주 여호와께서 모든 얼굴에서 눈물을 씻기시며 자기 백성의 수치를 온 천하에서 제하시리라.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셨느니라 (이사야서 25: 8)

The Sovereign LORD will wipe away the tears from all faces; he will remove the disgrace of his people from all the earth. The LORD has spoken. (Isaiah 25:8)

 

이 말에 근거하여, 타고난 환경의 차이와 고치기 어려운 조건 때문에 힘들어하는 백성들을 위로하고, 그들의 처지와 환경을 개선할 수 있다는 희망을 제시하며 이를 달성하기 위해 애쓰는 일이 정치가의 임무라고 믿는다.

 

로버트 케네디도 정치를 시작하며 정치가는 권위에 대한 신뢰를 잃고, 가난하며, 소외된 (disaffected, the impoverished, and the excluded)" 계층의 상황을 조금이라도 개선하기 위해 애써야 함을 항상 강조했다.

 

영화에서는 나온 로버트 케네디의 실제 연설에서도 케네디의 정치관과 민중에 대한 그의 생각을 명확하게 읽을 수 있다.

 

Robert F. Kennedy: What I think is quite clear is that we can work together in the last analysis and that what has been going on in the United States over the period of the last three years, the division, the violence, the disenchantment with our society, the division whether it's between black and white, between the poor and the more affluent or between age groups or over the war in Vietnam, that we can start to work together. We are a great country and selfless country and compassionate country.

로버트 케네디: 우리는 현재 미국 상황을 정확히 분석한 후에 함께 힘을 합쳐 일할 수 있습니다. 최근 삼 년간 미국에서 일어난 일들은 분열과 폭력, 사화의 붕괴입니다. 흑인과 백인간의 분열, 소득 차에 따른 분열, 세대 간의 분열, 베트남 전쟁에 대한 분열입니다. 우리는 다시 시작할 수 있습니다. 미국은 위대한 나라이고 서로를 도와주는 국가입니다.

 

Robert F. Kennedy: We must admit in ourselves that our own children's future cannot be built on the misfortunes of others. We must recognize that this short life can neither be ennobled or enriched by hatred or revenge. Our lives on this planet are too short and the work to be done too great to let this spirit flourish any longer in our land. Of course we cannot vanquish it with a program, nor with a resolution. But we can perhaps remember, if only for a time, that those who live with us are our brothers, that they share with us the same short moment of life; that they seek, as do we, nothing but the chance to live out their lives in purpose and in happiness, winning what satisfaction and fulfillment they can.

로버트 케네디: 우리는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우리 아이들의 미래는 불행한 사람들과 함께 갈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의 짧은 인생은 미움이나 복수로 인해 높아지거나 풍족해지는 것이 아닙니다. 이런 미움과 앙갚음의 마음이 이 세상을 지배하도록 방치하기에는 우리의 삶은 너무 짧고 할 일은 너무 많습니다. 프로그램을 잘 세우거나 마음을 굳게 먹는다고 이런 부정적인 요소들이 사라지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 점은 기억합시다. 우리와 함께 살았던 사람들은 우리 형제들이고, 이들과 우리가 함께 이 세상에서 보낼 시간도 그리 길지 않고, 그들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이 세상에 사는 동안 목적이 있고 행복한 삶을 살 권리가 있으며 이를 만족하며 이루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점을.

 

영화에 출연한 사람들은 모두 결함과 상처가 있지만 다른 사람의 아픔을 이해하고 분열과 미움 없이 함께 살아야 한다는 점을 이해하는 사람들이다.

 

로버트 케네디가 암살되지 않고 대통령이 되었으면 미국과 세상이 어떻게 달라졌을까? 아무도 모를 일이다. 로버트 케네디는 꿈을 실현하지 못했다. 그러나 우리는 그가 이루고자 했던 이상과 꿈을 높이 사야 한다고 생각한다.

 

미국의 단결과 번영을 위해 노예제도 철폐를 관철한 에이브러햄 링컨 (Abraham Lincoln) 대통령의 정치 철학이 담긴 문장을 소개한다.

 

Abraham Lincoln: I am not bound to win, but I am bound to be true. I am not bound to succeed, but I am bound to live up to what light I have.

에이브러햄 링컨: 내가 꼭 승리하며, 내 결정이 모두 맞는다는 보장도 없다. 내가 성공하리라는 법도 없다. 그러나  나를 이끌어주는 진리의 원칙이라는 빛을 따라 살아갈 것이다.

 

로버트 케네디는 적어도 원칙과 진리를 따라 살아가며 미국의 분열을 막으려고 노력한 정치인이다. 그러기에 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케네디 형제와 그들의 원칙과 정치적 신념을 그리워한다.

 

자신의 정치적 성향과 상관없이 아름다운 정치인과 그를 좋아했던 보통 사람들의 모습을 감상하며 추억에 빠지고 싶다면 이 영화를 강력히 추천한다.

 

 

Movie trailer

 

The sound of silence

 

How Robert F. Kennedy reached across America’s divisions.

 

아름다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