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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glish in Movies

[영화 명대사] 72. 데이브 (Dave, 1993)_진짜 대통령

 

데이브 (Dave, 1993)

 

감독: 아이반 라이트만 (Ivan Reitman)

각본: 게리 로스 (Gary Ross)

출연: 케빈 클라인 (Kevin Kline) 시고니 위버 (Sigourney Weaver)

프랭크 란젤라 (Frank Langella)


고스트 버스터즈 (Ghost Busters, 1984)로 유명한 아이반 라이트만 (Ivan Reitman) 감독의 1993년 코미디 정치 영화다. 재미있게 웃다 보면 어떤 사람이 지도자를 해야 하는가에 대한 진지한 고민도 할 수 있다.

 

대통령제 중심 국가에서 견제와 균형 (Checks and Balances, 행정, 입법 사법부가 서로를 견제하면서 권력이 한쪽으로 치우치는 현상을 막는 장치)이라는 제도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의 권한은 막강하다. 국가의 정치, 경제, 안보의 현재와 미래를 좌우하는 결정을 수시로 내려야 하는 대통령을 잘 못 선출하여 그가 그릇된 결정을 내리면 국민은 불행해지고 국가는 도탄에 빠진다.

 

영화에서 빌 미첼 (Bill Mitchell) 대통령은 부도덕하고 부패한 대통령이다. 부인까지도 그를 경멸한다. 국민들은 아직 그 사실을 모른다. 주위에서 빌 미첼 권력의 달콤함을 누리는 비서실장 (밥 알렉산더, Bob Alexander)과 함께 서로를 이용하면서 돈을 부당하게 착복하고 온갖 부정을 저지르고 있다. 사실 역사를 조금만 살펴보면 부패한 지도자 옆에는 머리 좋고 권력의 단물을 즐기는 부정한 참모가 반드시 있다.

 

데이브 (Dave, 케빈 크라인, Kevin Klein)는 시골에서 직업소개소를 운영하며 열심히 사는 평범한 시민이다. 공교롭게도 데이브는 빌 미첼 대통령과 아주 많이 닮았다. 데이브는 비서실장 밥(Bob)의 눈에 띄어 대통령의 대역을 하게 된다. 대통령을 노출시켜야 하지만 진짜 대통령이 나서기에는 어려운 상황에 대역이 대신 잠깐 얼굴을 보이는 그런 일이 데이브의 임무다. 순진하며 애국자인 데이브는 나라를 위해 기꺼이 이 역할을 맡는다.

 

문제는 데이브가 대역을 하던 밤에 대통령이 불륜을 저지르다 뇌출혈로 식물인간이 되는 일이 벌어진다. 당연히 부통령이 대통령 권한을 대행해야 하지만 '정직한' 부통령을 싫어하던 비서실장은 데이브를 부추겨 계속 대통령을 맡게 하고 자신이 권력을 좌지우지하려 한다..

 

그러나 처음에는 비서실장의 명령을 따라 대통령직을 수행하던 데이브가 서서히 대통령 직의 중요성과 권력의 힘을 깨닫고 '올바른' 결정을 하기 시작한다. 대통령 빌 미첼의 부인 엘렌 미첼은 이 사실을 발견하지만 데이브의 진심과 착한 마음에 끌려 데이브를 도우려 한다.

Ellen Mitchell: [after Dave reveals his true identity to Ellen] What do you do for a living?
Dave: You mean, when I'm not running the country?
Ellen Mitchell: Yeah.
Dave: I run a temp agency. You know, secretaries and stuff.
Ellen Mitchell: So you find people jobs.
Dave: Yes.
[Ellen chuckles]
Dave: What? What's so funny?
Ellen Mitchell: It's just, it's more than most people do around here.

엘렌 [데이브가 자신의 정체를 엘렌에게 고백하고 난 후] 당신 원래 작업이 뭐죠?
데이브: 내가 대통령 노릇하지 않을 때를 말하는 것이지요?
엘렌: 그렇지요.
데이브: 직업소개소를 운영합니다. 비서나 그런 일을 소개하곤 하지요.
엘렌: 그러니까 사람들 일자리를 찾아주는 일을 하네요.
데이브: 그렇습니다.
[엘렌은 소리 내어 웃는다]
에이브: 왜요? 뭐가 웃기나요?
엘렌: 그냥요. 워싱턴에 있는 정치인들 대부분 보다 훌륭한 일을 하고 있네요.

 

데이브는 어린아이들을 포함한 노숙인들의 숙소를 건설하기 위한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한다. 예산을 줄이는 과정에서 상무부(Department of Commerce)의 차량 구입 홍보를 위한 예산 삭감에 반대하는 장관을 설득한다.

Dave: I don't want to tell some eight-year-old kid he's gotta sleep in the street because we want people to feel better about their car. Do you want to tell them that?
Secretary of Commerce: [quietly] No sir.
[sits back in his seat and reflects]
Secretary of Commerce: No I sure don't.

데이브: 나는 사람들이 자신이 구매한 차에 대해 기분 좋게 느끼게 해야 하기 때문에, 여덟 살 아이는 잘 곳이 없어서 길거리에서 자야 한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네. 장관은 그렇게 말하고 싶은가요?
상무장관: [조용히] 아닙니다.
[뒤로 몸을 젖히고 생각에 잠긴다]
상무장관: 절대 아닙니다.

 

데이브는 일자리 소개 법 등 가난하고 소외받은 사람들을 돕기 위한 법률 제정과 금융 제정에 힘쓴다. 하지만 모든 일에는 끝이 있다. 많은 사람을 계속 속일 수는 없다. 데이브는 정치 현장에서 퇴장을 준비한다. 의회에 나가 빌 미첼이 그동안 저지른 부정행위에 대해 자신이 (사람들이 자기를 빌 미첼로 생각하기 때문에) 사과한다.

Dave: l'd like to apologize to the American people. I forgot that I was hired to do a job for you... and it was just a temp job. And that.. I forgot I had million people... who were paying me to make their lives a bit better. I didn't live up to my part of the bargain. you see? There are certain thing you should expect from your president. I had to care more about you than I do about me. I had to care more about.... I had to care more about.... what's right than I do about what's popular.

데이브 [사람들은 그가 빌 미첼 대통령이라 생각한다]: 여러분에게 사과합니다. 내가 대통령에 선출된 것은 여러분을 위해 일하라는 뜻임을 망각했습니다. 사실 이 일도 정해진 시간만큼 밖에 할 수 없는 일인데요. 그리고 수백만의 사람들이 세금을 내서 내가 월급을 받았고 내 일은 그 사람들의 삶을 더 낫게 만들어야 한다는 사실도 잊었군요. 여러분에게 약속했던 것을 지키지 못했습니다. 여러분이 대통령에게 바라는 것들이 있잖아요. 그럼에도 나는 나에게 신경 쓰는 일보다 여러분을 위해 최선을 다 했어야 했습니다. 인기 있는 일보다는 올바른 일을 했어야 했지요.

이 정도 양심 있는 지도자만 있으면 참 좋겠다. 인기를 얻으려 일하기보다 나라와 국민을 위해 바른 일을 하는 대통령이 그립다.

 

2012년에 개봉되어 천만이 넘는 관객이 보았던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 중 광해가 부재중에 광해 역할을 했던 광대 하선의 대사로 글을 맺는다.

하선 [신하들은 광해로 알고 있다] : 적당히들 하시오, 적당히들! 대체 이 나라가 누구 나라요? 뭐라, 이 땅이 오랑캐에게 짓밟혀도 상관없다고요? 명 황제가 그렇게 좋으시면, 나라를 통째로 갖다 바치시든가.
이조판서: 전하!!
하선: 부끄러운 줄 아시오!  좋소. 경들의 뜻대로 명에 2만의 군사를 파병하겠소. 그러나 나는 금에 서신을 보낼 것이오. 홍문관은 적으라. "명이 두려워 2만의 군사를 파병하였으나, 금과는 싸움을 원치 않는다. 부디 우리 군사들을 무사히 조선으로 돌려보내 주시길 소원한다."
영의정: 전하, 사대의 명분을 저버리고 오랑캐들에게 손을 내밀다니요.
하선: 그깟 사대의 명분이 뭐요? 도대체 뭐 길래 2만의 백성들을 사지로 내몰라는 것이요? 임금이라면, 백성들이 지아비라 부르는 왕이라면!  빼앗고, 훔치고, 빌어 먹을지언정! 내 그들을 살려야겠소. 그대들이 죽고 못 사는 사대의 예보다, 내 나라 내 백성이 열 갑절 백 곱절은! 더 소중하오!
 
 
 
Your country needs you.

 

You are not pretending

 

Balancing the budget.

 

The whole truth.

 

부끄러운 줄 아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