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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glish in Movies

[영화 명대사] 70. 아이, 다니엘 블레이크 (I, Daniel Blake, 2016)_같이 사는 세상

 

아이 다니엘 블레이크 (I, Daniel Blake, 2016)

 

감독: 켄 로치 (Ken Loach)

각본: 폴 라베티 (Paul Laverty)

출연: 데이브 존스 (Dave Johns) 헤일리 스콰이어스 (Hayley Squires)


2016 칸 영화제 (Cannes Film Festival)에서 최고영화상 황금 종려상 (Palme d'Or)을 수상했고 2017년 영국 아카데미 영화상 (British Academy Film Awards)에서 최고 영국 영화상을 수상했다. 이 시상식의 캔 로치 감독의 연설에서 영화의 성격과 감독의 영화관을 살펴볼 수 있다.

 

Ken Loach: Thank you to the Academy for endorsing the truth of what the film says, which hundreds of thousands of people in this country know, and that is that the most vulnerable and the poorest people are treated by this government with a callous brutality that is disgraceful, and it's a brutality that extends to keeping out refugee children that we have promised to help, and that is a disgrace too.

But films can do many things; they can entertain, they can terrify, they can take us to worlds of the imagination, they can make us laugh, and they can tell us something about the real world we live in. And in that real world - it is a bit early for a political speech, I am sorry - it is getting darker, as we know.

And in the struggle that's coming between the rich and the powerful, the wealthy and the privileged, and the big corporations and the politicians who speak for them, on the one hand, and the rest of us on the other, then filmmakers - and we are all filmmakers here -the filmmakers know which side they are on, and despite the glitz and the glamour of occasions like this, we are with the people. Thanks for this.

이 영화가 말하고 있는 진실을 함께 인정해준 영국 영화 아카데미에 감사드립니다. 영화에 나타난 사실은 영국에 사는 수많은 사람이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가장 약하고 가난한 사람들을 이 정부는 잔인할 정도로 무심하게 취급하고 있다는 말이지요. 이 또한 창피한 이야기고 우리가 도와주겠노라 약속했던 해외 어린 난민들조차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 현실에서 잘 드러납니다. 정말 부끄러운 일이지요.

영화는 많은 일을 해냅니다. 즐거움도 주고, 공포도 주고, 상상의 세계로 이끌고, 웃게도 하고, 우리가 사는 진짜 세계에 대해 말해주기도 하죠. 여러분께 먼저 사과드립니다. 정치 이야기를 하기에는 조금 이른 시간이네요, 진짜 세계는 우리가 아는 대로 세상은 점점 더 어두워져 가고 있다는 것이지요.

부유한 권력자, 혜택 받은 부자들과 대기업들, 혜택을 누리고 있는 사람들 편인 정치가들과 우리 사이의 갈등은 진행형입니다. 우리처럼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도 그 사이에 있습니다. 우리는 영화인들이 어느 편에 서 있는지 잘 알지요. 이처럼 화려하고 풍요로운 행사를 치를지라도 우리는 혜택 받지 못하는 사람들과 함께 있습니다. 상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영화는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정부의 지원을 대폭 축소하고 신청과 수혜 절차를 까다롭게 한 (물론 영국 정부는 복지 수혜 절차를 체계화했다고 주장한다) 영국에서 가난하고 힘없는 빈곤층에게 일어나는 일을 묘사하고 있다. 보수 정부가 들어선 많은 국가에서 소위 신자유주의 (neoliberalism) 경제 원리에 입각하여 개인의 복지나 경제 상황에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을 줄이거나 없애는 정책을 추진한다.

 

영국도 예외는 아니다. 정부의 개입 대신 대기업들이 성장하면 더 많은 사람을 고용하고 그러면 소비도 늘어나 더 많은 사람들에게 경제적 혜택이 돌아간다는 '낙수효과 (trickle-down)'를 신봉하고 있는 정치인들이 주로 취하는 정책이다. 가난한 사람들을 직접 도와주면 (보편적 복지) 그 사람들의 자립 의지만 줄어들게 된다는 도덕적 회의론도 복지 혜택을 줄이는 주장에 힘을 실어준다.

 

그러나 낙수효과는 장기적인 효과는 거의 없다는 것이 여러 경제학자의 중론이다. 정말로 당장 끼니도 해결할 수 없고 일도 찾을 수 없는 소외되고 가난한 사람들은 정부가 나서서 적극적으로 도와주는 일이 맞다는 생각이 보편적인 복지의 기본 개념이다. 

 

나이도 들고 몸이 아파 더 이상 일할 수 없게 된 다니엘 (Daniel)과 미혼모로 두 아이를 양육해야 하는 케이티 (Katie)는 서로를 도우며 어려움을 헤쳐 나가려 노력한다.

Katie: I can't cope, Dan. I feel like I'm going under.
Daniel: Look, you'll get through this, darling.

케이티: 더 이상 안 되겠어요. 이제 포기할래요.
다니엘: 내 이야기 잘 들어요. 이겨낼 수 있어요.

 

다니엘도 정부의 복지 센터에 가서 도움을 요청하지만, 컴퓨터를 쓸 줄 모르는 다니엘을 도와주는 사람도 없고 대부분 직원들은 너무나 불친절하고 고압적이다. 다니엘은 이제 정부에 거는 기대를 접으려 한다.

Daniel: It's a monumental farce, isn't it? You sitting there with your friendly name tag on your chest, Ann, opposite a sick man looking for nonexistent jobs, that I can't take anyway. Wasting my time, employers' time, your time. And all it does is humiliate me, grind me down. Or is that the point, to get my name off those computers? Well, I'm not doing it any more. I've had enough. I want my date for my appointment for my appeal for Employment and Support.

다니엘 (복지센터 직원에게): 당신들은 정말 말도 안 되는 엉터리 같은 짓을 저지르고 있어요. 당신은 이름이 적힌 예쁜 이름표를 가슴에 붙이고, 나는 여기 앉아 당신과 마주 보고 여기에 앉아서 존재하지도 않는 일자리를 찾고 있잖아요. 물론 일자리가 있어도 나는 몸이 아파 일하지도 못해요. 내 시간과 당신 시간, 일할 사람을 찾고 있는 고용주의 시간까지 낭비하고 있지 않나요. 이렇게 해봤자 나는 모욕만 받을 것이고 나는 지쳐 버리잖아요. 그냥 내 이름을 컴퓨터에서 삭제하는 것이 목적인 가요? 이제 더 이상은 못 하겠네요. 이제 끝이에요. 고용과 지원에 대해서 상부에 정식으로 항의할 수 있도록 약속을 잡아주세요.

그래도 케이티와 그 자녀들은 다니엘을 도와주기 위해 애쓴다.

Daisy: Can I ask you one question, Dan? Did you help us?
Daniel: Suppose so.
Daisy: So why can't I help you?

데이지 (케이티 딸): 뭐 하나 물어봐도 될까요? 우리를 도와주셨지요?
다니엘: 그런 셈이지.
데이지: 그러니 이제 우리가 도와 드리면 안 되나요?

 

두 사람은 함께 힘을 합해 국가의 고장 난 복지 시스템과 싸운다. 영화 마지막에 슬프지만 아름다운 케이티의 호소를 들을 수 있다.

Katie: He always used to write in pencil. And he wanted to read it at his appeal but he never got the chance to. And this is what he wrote. "I am not a client, a customer, nor a service user. "I am not a shirker, a scrounger, a beggar, nor a thief. "I'm not a National Insurance Number or blip on a screen. "I paid my dues, never a penny short, and proud to do so. "I don't tug the forelock, but look my neighbour in the eye and help him if I can. "I don't accept or seek charity. "My name is Daniel Blake. I am a man, not a dog. "As such, I demand my rights. "I demand you treat me with respect. "I, Daniel Blake, am a citizen, "nothing more and nothing less." Thank you.

케이티: 다니엘은 항상 연필로 뭔가를 쓰곤 했지요. 복지 보상금 수혜 재심에서 이 글을 읽으려고 했는데, 이제 그럴 기회는 없네요. 제가 읽어 볼게요. “나는 고객이고 손님이지 혜택 만을 받는 사람이 아니다. 나는 도망자도 아니고, 나라 돈을 떼어먹는 사람도 아니고 거지도 아니며 도둑도 아니다. 영국 보험 시스템의 번호 하나도 아니고 컴퓨터 스크린 상의 점 하나도 아니다. 나는 내야 할 세금도 한 푼도 떼어먹지 않고 꼬박꼬박 다 냈다. 누구에게 아부를 떤 적도 없고 내 이웃들과 잘 지내고 도와줄 수 있을 때는 도와주었다. 누구에게도 동정을 바란 적도 없다. 나는 다니엘 블레이크다. 나는 인간이다. 개가 아니다. 그러니 나는 내 권리를 찾기 위해 주장한다. 나도 존중을 받을 권리가 있다. 다니엘 브레이크는 시민이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고맙습니다.

 

얼마 전 젊은 정치인이 교통 이용권을 요구하며 지하철에서 시위하는 장애인들을 비난하고 논쟁을 벌인 일이 있다. 이 사건은 누가 맞고 틀리는 문제가 아니라 소외받고 혜택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에 대해, 혜택 받고 능력 있는 사람들이 가져야 할 태도에 대해 명백하게 우리에게 알려준 사건이라고 생각한다. 다니엘 브레이크는 정말 잘 만든 영화다.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영화다. 적극 추천한다.

 

 

Outstanding British Film Awards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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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Hero

 

I am a citizen, nothing more and nothing le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