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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glish in Movies

[영화 명대사] 69. 에린 브로코비치 (Erin Brockovich, 2000)_우리가 바꿀 수 있어요

 

에린 브로코비치 (Erin Brockovich, 2000)

 

감독: 스티븐 소더버그 (Steven Soderbergh)

각본: 수잔나 그랜트 (Susannah Grant)

출연: 줄리아 로버츠 (Julia Roberts), 알버트 피니 (Albert Finney), 데이비드 브리스빈 (David Brisbin)


스티븐 소더버그 (Steven Soderbergh) 감독은 <섹스, 거짓말 그리고 비디오테이프 (Sex, lies and videotape, 1989)>, <트래픽 (Traffic, 2000)>, <오션스 일레븐 (Ocean’s Eleven, 2001)>, <오션스 트웰브 (Ocean’s Twelve, 2004)>, <오션스 13 (Ocean’s Thirteen, 2007)> 등의 히트 작품을 만들어냈다. 주연인 줄리아 로버츠 (Julia Roberts)는 1990년 <귀여운 여인 (Pretty woman)>으로 스타덤에 올랐으며 그 이후에도 <노팅 힐 (Notting Hill, 1999)> 등 많은 영화에 출연한 할리우드 대표 여자배우 중 한 명이다.

 

이 영화는 199633천만 달러 (4천억 원) 규모의 배상액이 지급된 퍼시픽 가스 전기회사 (Pacific Gas & Electric, PG & E)에 대한 집단 소송 사건을 소재로 하고 있다. 특정 회사의 과실에 의해 다수의 피해가 발생했을 때 피해자들이 모여서 소송 대리인 (변호사)를 고용하여 피해를 야기한 회사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청구한다. 이 경우 소송을 맡은 변호인들은 소송에 들어가는 재판 비용을 모두 부담하고 승소할 경우 총 승소액의 30~40%를 가져간다. (이 사건에서도 소송 대리인에게 돌아간 금액은 1,660억 원 정도라고 한다.) 피해자들이 재판을 시작하는 경우보다 변호사들이 소송이 될 수 있는 사건을 찾아서 소송인을 모집하여 진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역사적으로 유명하고 규모가 큰 집단 소송은 19982천억 달러 (약 240조 원)의 담배회사 대상 소송과 2016 브리티시 페트롤륨 (British Petroleum, BP, 영화 딥 호라이즌 Deep Horizon의 소재로도 유명하다)의 원유 유출 사건에 대한 배상액 소송으로 최종 결정된 배상 금액은 2백억 달러 (24조 원) 다. 2016년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폭스바겐 사의 배출가스 조작 사건으로 폭스바겐 사가 집단 소송을 당해 배상한 금액도 백사십억 달러 (16조 원)였다.

 

PG&E 사건도 우연히 일어났다. 사실 역사에는 우연은 없다. 그냥 지나갈 수도 있는 일이 관찰력이 뛰어나고 딱한 처지에 있는 다른 사람을 도와주고 싶어 하는 한 사람에 의해 표면에 드러나게 된다. 소송인들을 모아서 큰 금액으로 승소하고 결과적으로 어려운 처지의 피해자들을 돕게 되었다.

 

이혼모로 세 아이를 키우는 에린 브로코 비치 (줄리아 로버츠)는 우여곡절 끝에 조그만 변호사 사무실에 말단 직원으로 취직하게 되고 사람들이 신경 쓰지도 않는 사건 파일을 정리하다가 이상한 의뢰 사건을 발견한다. 남부 캘리포니아 일대에 전기와 가스를 공급하는 PG&E 사가 남부 캘리포니아의 작은 마을 힝클리 (Hinkley) 주민들의 병원비를 대납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이상한 마음에 사건을 캐다 보니 1952년부터 1966년까지 PG&E 사는 힝클리에 설치된 천연가스 압축기 청소를 위해 암등 각종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는 해로운 중금속을 사용했다. 이 중금속이 상수도원이 되는 우물에 스며들어 힝클리 주민들에게 여러 가지 병이 생겼다. PG&E는 이를 은폐하기 위해 주민들의 병원비를 부담하고 몸에 해로운 중금속은 사용하지 않았다고 자료를 은폐하고 폐기를 시도한 정황이 드러났다.

 

1990년 이후 이 사건이 세상에 드러나면서 에린 브로코비치가 주동이 되어 소송인들을 모아 거대 기업인 PG&E와 지루한 법정 다툼이 시작되었다. PG&E 사의 각종 위협과 회유, 합의 제안도 거절하고 이 싸움을 계속할 수 있었다. 그 이유는 승소하면 얻는 금전적 이익으로 어려운 처지에 살지만 나보다 더 어려운 사람들을 도울 수 있다는 에린 브로코비치의 의지도 큰 동기가 되었다. 소송 초기 PG&E는 유능한 변호사들을 고용하여 거액을 주면서 합의를 제안한다.

Ms. Sanchez: [at the meeting with the PG & E lawyers] Let's be honest here. Twenty million dollars is more money than these people have ever dreamed of.

Erin Brockovich: Oh see, now that pisses me off. First of all, since the demur we have more than 400 plaintiffs and... let's be honest, we all know there are more out there. They may not be the most sophisticated people but they do know how to divide and $20 million isn't *shit* when you split it between them. Second of all, these people don't dream about being rich. They dream about being able to watch their kids swim in a pool without worrying that they'll have to have a hysterectomy at the age of *twenty*. Like Rosa Diaz, a client of ours. Or have their spine deteriorate, like Stan Blume, *another* client of ours. So before you come back here with another lame ass offer, I want you to think real hard about what your spine is worth, Mr. Walker. Or what you might expect someone to pay you for your uterus, Ms. Sanchez. Then you take out your calculator and you multiply that number by a hundred. Anything less than that is a waste of our time.

[Ms. Sanchez picks up a glass of water]
Erin Brockovich: By the way, we had that water brought in specially for you folks. Came from a well in Hinkley.
Ms. Sanchez: [Puts down the glass, without drinking] I think this meeting is over.
Ed Masry: Damn right it is.

샨체스 변호사 (PG&E 법률 대리인): 여기 우리 한번 솔직하게 이야기해 보자고요. 2천만 달러 (2백4십억 원) 면 소송에 참여한 사람들이 꿈도 꾸지 못했던 액수잖아요.

에린 브로코비치: 아 이제 정말 열받네요. 이 사건이 공식화된 이후에 이제 고소인들이 400명이 넘어요. 솔직히 말하면 그 이상 더 있을 것이고요. 이 사람들은 높은 수준의 교육을 받은 사람들은 아니지만 2천만 달러를 나누면 한 사람당 얼마씩 돌아가는지 정도는 안다고요. 두 번째로 이 사람들은 부자가 되려고 하는 것이 아니에요. 이 사람들이 바라는 것은 자기 아이들은 우리가 변호하고 있는 로자 디아즈가 겪은 것처럼 나이 스무 살이 되어서 자궁 제거 수술을 받을 걱정 없이 마음 놓고 수영장에서 수영하는 일이지요. 그리고 다른 소송인 스텐 브롬처럼 척추가 휘어질 걱정도 하지 않고 사는 일이지요. 그러니 말도 안 되는 금액을 합의금이라고 들고 오기 전에 당신 척추라면 얼마나 청구할지, 아니면 당신 자궁에는 얼마큼 값어치를 매길지를 생각해 봐요. 그리고 계산기를 꺼내서 그 숫자에 곱하기 100을 해봐요. 그 금액보다 적다면 지금 시간 낭비하고 있는 거예요.

[산체스 변호사는 물 한잔을 마시려고 들어 올린다]
애린 브로코비치: 그건 그렇고 지금 그물은 댁들 마시라고 특별히 힝클리에서 가지고 왔어요.
샨체스 변호사: [물을 마시지 않고 내려놓는다] 이 회의는 끝난 것으로 해야겠네요.
에드 매스리 변호사: 두말하면 잔소리지요.

 

처음에는 일 때문에 자신에게 관심을 주지 않는다고 엄마를 원망하던 어린 아들도 엄마가 올바른 일을 하고 있음을 깨닫고 엄마를 적극 돕고 자신의 일도 열심히 하는 착한 아들이 된다.

Matthew Brockovich: This girl's about my age. Is she one of the people you're helping?
Erin Brockovich: Yeah, she's really sick so I'm going to get her some medicine to feel better.
Matthew Brockovich: Why doesn't her own mom get her medicine?
Erin Brockovich: Because her mom's really sick too.
Matthew Brockovich: Oh.

매튜 브로코비치: (서류를 보며) 이 여자애도 내 나이 또래야. 이 여자아이도 지금 엄마가 도와주고 있어?
에린 브로코비치: 맞아. 정말 많이 아프단다. 조금이라도 나아지게 약이라도 복용할 수 있게 하려고 해.
메튜 브로코비치: 애 엄마가 약 가져오면 안 돼?
에린 브로코비치: 엄마도 많이 아프거든.
메튜: 그렇구나.

 

이 소송을 진행하면서 여러 현장을 조사하던 에린 브로코비치도 중금속 중독으로 병원에 입원하는 등 고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토록 다른 사람을 위해서 승산이 없어 보이는 일에도 직접 나서서 사람을 교육하고 투쟁하는 사람들이 있기에 이 세상에 조금이라도 희망이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영화다이런 경우는 일부분이고 대부분 경우 막강한 권력과 힘을 가진 상대에게 대드는 일은 계란으로 바위 치기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람들에게 우리나라 영화 변호인 (2013)의 대사를 적는다.

 

“바위는 아무리 강해도 죽은 것이고 계란은 아무리 약해도 산 거라고, 바위가 부서지면 모래가 되어도, 계란은 살아서 그 바위를 넘는다. 이런 이야기를 모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