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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glish in Movies

[영화 명대사] 64. 더 포스트 (The Post, 2017)_My decision stands.

 

더 포스트 (The Post, 2017)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Steven Spielberg)

각본: 조쉬 싱어 (Josh Singer)

출연: 메릴 스트립 (Meryl Streep) 톰 행크스 (Tom Hanks)


1971년 베트남 전쟁이 한창 전개되던 시기, 뉴욕 타임스와 워싱턴 포스트는 미국의 베트남 전쟁 개입을 위한 불법 조작 행위를 기록한 국방부의 기밀문서를 공개한다. 이 영화는 이 사건에 연루된 워싱턴 포스트 사주 캐서린 그래함 (kathryn graham)과 편집장 벤 브래들리 (Ben Bradlee)와 용감한 워싱턴 포스트 기자들의 활약을 소재로 하고 있다.

 

국방부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하던 댄 엘즈버그 (Dan Ellsberg) 박사는 미 정부가 1960년대 이후 지속적으로 미국의 베트남전 개입을 정당화하기 위한 불법 행위를 국민들에게 알리지 않고 저질렀음을 명확하게 나타내는 7,000페이지에 달하는 기밀문서(펜타곤 기밀문서, Pentagon Papers)를 뉴욕타임스와 워싱턴 포스트에 제공한다. 두 신문은 국가의 기밀 유지보다는 미 헌법에 보장된 국민들의 알 권리가 더 중요하다고 판단해서 이 기사를 게재한다. 닉슨 대통령은 간첩죄 등으로 두 신문을 고발하고 역사적인 재판이 열린다.

 

워싱턴 포스트에는 언론의 자유를 철통같이 믿고 있는 진보적인 벤 브레들리가 편집장이었다. 워싱톤 포스트의 발행인 캐서린 그래함은 신문사 내 중역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펜타곤 기밀문서 기사 발행을 결정한다.

 

벤 브레들리 (Ben Bradlee) 편집장은 이사진 중 한 명인 프리츠 (Fritz)와 언론의 자유에 대해 논쟁을 벌인다.

Fritz Beebe: If the government wins and we're convicted, the Washington Post as we know it will cease to exist.
Ben Bradlee: Well, if we live in a world where the government could tell us what we can and cannot print, then the Washington Post as we know it has already ceased to exist.

프리츠: 만일 재판에서 정부가 승리하고 우리가 고발당하면 워싱톤 포스트는 사라지게 되는 것이라고.
벤: 글쎄, 정부가 우리가 무엇을 발행할 수 있고 무엇을 발행할 수 없는지 결정해주는 세상에 살고 있다면, 워싱톤 포스트는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요.

 

1791년 미국 정부는 미국 헌법에 대한 첫 번째 수정안을 의회에서 통과시킨다. 민주주의 가장 기본인 종교, 언론, 집회 결사, 탄원에 대한 자유를 보장하는 수정안이다.

<First Amendment>
Congress shall make no law respecting an establishment of religion, or prohibiting the free exercise thereof; or abridging the freedom of speech, or of the press; or the right of the people peaceably to assemble, and to petition the Government for a redress of grievances.

<미 헌법 제1수정안>
의회는 종교를 만들거나, 자유로운 종교 활동을 금지하거나, 발언의 자유를 저해하거나, 출판의 자유, 평화로운 집회의 권리, 그리고 정부에 탄원할 수 있는 권리를 제한하는 어떠한 법률도 만들 수 없다.

 

대한민국 헌법 21조에도 언론의 권리가 보장되어 있다.

<대한민국 헌법 21조>
① 모든 국민은 언론ㆍ출판의 자유와 집회ㆍ결사의 자유를 가진다.
② 언론ㆍ출판에 대한 허가나 검열과 집회ㆍ결사에 대한 허가는 인정되지 아니한다.
③ 통신ㆍ방송의 시설기준과 신문의 기능을 보장하기 위하여 필요한 사항은 법률로 정한다.
④ 언론ㆍ출판은 타인의 명예나 권리 또는 공중도덕이나 사회윤리를 침해하여서는 아니 된다. 언론ㆍ출판이 타인의 명예나 권리를 침해한 때에는 피해자는 이에 대한 피해의 배상을 청구할 수 있다.

 

캐서린 그래함은 남편 필 그래함 (phil graham)이 갑자기 세상을 떠나면서 신문사를 물려받았다. 여성이라는 이유로 중역진에게 무시당하고 국방성 비밀문서 공개 등으로 신문사가 문을 닫을 수도 있는 어려운 처지에 몰렸지만 끝까지 언론의 자유를 위해 굳건히 제자리를 지킨다. 그녀에게는 이런 확신이 있었다.

Kay Graham: Do you know what my husband said about the news? He called it the first rough draft of history.
캐서린: 세상을 떠난 내 남편이 신문기사에 대해 뭐라고 이야기했는지 알아요? 기사는 역사기록의 기본이라고 했어요.

 

편집장 벤 브레드리도 언론의 자유에 대해 확고부동이다.

Ben Bradlee: We'll tell them that the only way to protect the right to publish - is to publish.
사람들에게 말합시다. 출판의 자유를 지키는 길은 출판하는 수밖에 없어요.

 

뉴욕 타임스와 워싱톤 포스트는 대법원에서 정부에 승소한다. 대법관 중 한 명의 의견이 정말 멋지다.

“In the First Amendment the Founding Fathers gave the free press the protection it must have to fulfill its essential role in our democracy. The press was to serve the governed, not the governors.”

"미국 헌법 수정안 1조를 통해서 우리 건국의 아버지들은 자유언론이 보호받아야 함을 명확히 했는데 이는 언론이 민주주의를 위해 해야 할 중대한 역할이 있기 때문이다. 언론은 통치자를 위해 일하는 것이 아니고 통치받는 사람을 위해 봉사해야 한다."

 

영화 마지막 두 사람이 나누는 대화에서 언론의 책임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한다.

Kay Graham: Oh well, we don't always get it right. You know, we're not always perfect. But, I think if we just - keep on it, you know, that's the job, isn't it?
Ben Bradlee: Yes, it is.

캐더린: 우리가 항상 옳을 수는 없지요. 우리가 항상 완벽하지도 않고요. 그렇지만 그냥 이대로 항상 우리 하던 일을 계속해 나가는 것이지요. 그렇죠?
벤: 맞아요.

 

언론의 책임과 권한에 대한 멋진 영화다. 우리나라 언론 현실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았다. 광화문과 시청역에 큰 빌딩을 보유하고 있는 우리나라 굴지의 세 신문사의 사주와 기자들이 꼭 보았으면 하는 영화다.

 

이 영화는 미국 영화 연구소 (American Film Institute) 2018년 최고의 영화로 선정되었다. 선정 이유 중 일부로 이 글을 맺는다.

Meryl Streep captures the insightful ferociousness of Katharine Graham, proving that the fight for truth, justice and the American way is not the purview of superheroes, but fearless women and men willing to do what is just - for without them, democracy dies in darkness.

메릴 스트립은 캐서린 그래함의 진지하지만 용감한 통찰력을 잘 표현했다. 캐서린이 보여주는 진리와 정의를 위한 싸움은 영웅들만이 아닌 올바른 일을 기꺼이 감당하는 두려움을 모르는 여성과 남성 모두의 몫이다. 이들이 없다면 민주주의는 어두움에 싸여 소멸하고 말 것이기 때문이다.

 

Let’s Publish it!

 

 

My decision stan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