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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glish in Movies

[영화 명대사] 58. 킹스 스피치 (King's Speech, 2010)_사람을 살리는 말

 

킹스 스피치 (King's Speech, 2010)

 

감독: 톰 후퍼(Tom Hooper)

각본: 데이비드 사이들러(David Seidler)

출연: 콜린 퍼스(Colin Firth), 제프리 러시(Geoffrey Rush)


현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의 아버지 조지 6(콜린 퍼스, Colin Firth)의 언어장애를 소재로 한 영국 영화다. 호주 출신 언어치료사 라이오넬 로그(제퍼리 러시, Geoffrey Rush)가 평생 친구로 지내며 조지 6세를 헌신적으로 도운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2011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각본상을 수상했다.

 

조지 5세의 둘째 아들인 알버트 왕자(훗날 조지 6)는 어린 나이부터 말을 더듬기 시작하여 사람들 앞에서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 영국의 왕실을 대표하는 왕자들은 군중 앞에서 수시로 연설을 해야 하는데 이런 언어 장애가 있는 알버트에게는 이는 사형장에 끌려 나가는 것만큼이나 괴로운 일이었다.

 

아래 영상에 조지 6세가 연설하며 힘들어하는 장면이 생생하게 나온다. 라이오넬 로그의 도움으로 언어 장애는 많이 회복되었지만 아직도 연설 중에 힘들어하는 장면이다. 조지 6세 역을 연기한 콜린 퍼스는 자신은 어떤 경우에도 이런 힘든 일을 겪는 조지 6세가 실제로 되고 싶은 생각은 조금도 없다고 했다. 실제 연기를 해보니 조지 6세가 겪었을 스트레스와 좌절을 자신도 깊이 느꼈다고 고백했다.

 

조지 6세의 실제 연설 장면 (1938)

알버트 왕자에게는 형 데이비드 왕자가 있다. 데이비드 왕자는 왕위 세습 1순위고 실제로 조지 5세를 뒤이어 에드워드 8세로 영국 왕이 된다. 문제는 에드워드 8세가 미국의 유부녀(이혼 경험도 있다)인 월리스 심슨 여사와 사랑에 빠져 결혼하려고 했고, 영국 왕실과 영국 정부는 이를 허락하지 않는다. 에드워드 8세는 사랑을 위해 왕위를 포기했고 왕위는 그다음 순위인 알버트 왕자에게 내려와 조지 6세로 즉위한다. 조지 6세는 정말로 왕이 되기를 원하지 않았다. 왕으로 결정된 후 어머니에게 와서 한 시간 이상 울었다고 한다.

 

입헌 군주국인 영국에서는 실질적인 정치는 수상이 하고, 왕은 명목상의 국가를 대표하나 아무런 정치적 권한이 없다. 다만 왕은 국민을 위로하고 국민에게 힘과 용기를 주어야 한다. 이를 가장 잘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도구가 연설(speech)이.

 

더구나 조지 6세가 즉위하던 193612월은 독일에 의한 전쟁의 검은 구름이 유럽을 덮고 있던 시기였다. 실제로 독일은 1939년부터 유럽 각국에 대한 침략을 시작하고 영국도 전쟁에 참전한다. 또한 라디오 기술의 발달로 영국 왕은 수시로 방송에 나가 영국민과 당시 세계 인구 중 25%에 달하는 영국의 식민지와 영연방 국가(Commonwealth of Nations)의 국민들을 대상으로 연설을 해야 했다.

 

언어 장애를 겪는 조지 6세에게는 이런 것들이 엄청난 스트레스였다. 실제로 조지 6세는 스트레스를 이기려고 담배를 많이 피웠고 그로 인해 폐암으로 56세 되던 해인 1952년 사망했다. 그의 뒤를 이은 큰딸 엘리자베스 2세는 2022년 현재 95세다.

 

라이오넬 로그는 조지 6세의 언어치료와 연설 수행을 평생 도왔다. 영화에서 라이오넬을 찾아내고 앨버트 왕자가 계속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격려한 사람은 부인인 엘리자베스였다. 실제로 엘리자베스는 조지 6세의 곁에서 왕을 격려하고 적극적으로 지원한 현명한 부인이었다. 훌륭한 위인 곁에는 현명한 부인이 있다.

 

라이오넬은 1차 세계 대전에 참전한 군인들 중 많은 수가 전쟁터의 충격으로 언어 장애를 겪는 현상을 목격하고 이들의 언어 장에 치료를 위해 노력했고 상당한 성과를 거두었다. 언어 장애는 반드시 정신적인 충격에 기인한다고 확신하는 라이오넬은 알버트 왕자의 어린 시절 충격들을 하나씩 들추어낸다.

BERTIE: Nannies. My first nanny, she loved David... hated me. When I was presented to my parents for the daily viewing, she’d... The stammering produced by the memory halts him.
LIONEL: Sing it.
BERTIE: (tunelessly) “She pinch me so I’d cry, and be sent away at once, then *she wouldn’t feed me, far far away.” (speaks) Took three years for my parents to notice. As you can imagine, it caused some stomach problems. Still.

알버트 왕자 (아직 조지 6세로 즉위하기 전이다): 내 첫 번째 유모는 형인 데이비드를 좋아하고 나를 미워했지. 매일 우리 부모님께 우리와 함께 나갔는데, 그때마다... 기억 때문인지 말을 더듬기 시작한다.
라이오넬: 노래하듯이 해봐요.
알버트 왕자: (노래하듯이 그러나 음은 맞지 않는다) “유모는 나를 꼬집고 내가 울면 데리고 나갔지. 그리고 밥도 주지 않고.” (말하기 시작한다) 부모님이 알아차리기까지 3년이 걸렸어. 상상이 가겠지만 그 일 때문에 아직도 위장에 문제가 있어.

LIONEL: What about your brother Johnnie? Were you close to him?
BERTIE: Sweet boy. Epilepsy... and... he was ’different’. Died at 13, hidden from view. Too embarrassing for the family. (nervous) I’ve been told it’s not catching.

라이오넬: 동생 조니는? 서로 가까웠나요?
알버트 왕자: 참 좋은 애였어. 간질에 걸렸지. 그냥 좀 달랐어. 열세 살 때 세상을 떠났지. 가족들도 숨기기만 했어. 다른 사람들이 모르기를 원한 것 같아. (불안한 표정으로) 이 병은 전염되는 병은 아니라고는 이야기하더군.

 

일단 문제를 드러내면 치료는 시작된다. 알버트 왕자는 자신을 오랫동안 괴롭히던 문제들을 드러내기 시작했고 언어 장애는 조금씩 회복되기 시작한다.

 

라이오넬은 알버트 왕자의 마음에 남아있는 아버지와 형의 앙금을 없애기 위해 애쓴다.

LIONEL: Your father. He’s not here.
BERTIE : Yes he is. He’s on that bloody shilling I gave you.
LIONEL:  Easy enough to give away. You don’t have to carry him around in your pocket. Or your brother. You don’t need to be afraid of things you were afraid of when you were five.

라이오넬:  당신 아버지(조지 5세)는 이제 세상을 떠나고 곁에 없잖아요.
알버트 왕자: 없기는. 내가 당신에게 준 동전 위에 얼굴이 그려져 있잖아요. (아직도 조지 5세의 영향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라이오넬: 다른 사람에게 줘 버리면 돼요. 주머니에 넣고 다닐 필요는 없어요. 당신 형도 마찬가지고. 다섯 살 때 두려워했던 일은 이제 두려워할 필요 없어요.

 

라이오넬은 조지 6세에게 훌륭한 왕이 될 수 있음을 상기시켜준다.

King George VI: Listen to me. Listen to me! Lionel Logue: Listen to you? By what right?
King George VI: By divine right, if you must. I am your king.
Lionel Logue: No, you're not. You told me so yourself. You said you didn't want it. Why should I waste my time listening...?
King George VI: Because I have a right to be heard! I have a voice!
Lionel Logue: [pauses] Yes, you do. [Longer pause]
Lionel Logue: You have such perseverance, Bertie. You're the bravest man I know. You'll make a bloody good king.

(라이오넬은 왕이 되기를 망설이는 조지 6세에게 왜 내가 당신 말을 들어야 하냐고 따진다)

조지 6세: 내 말 좀 들어봐. 들어보라니까. 라이오넬: 들어보라고? 무슨 권리로 나에게 그런 말을 하죠?
조지 6세: 나에게 왕으로서 주어진 신성한 권리로, 나는 당신의 왕이야.
라이오넬: 아니 당신은 왕이 아니야. 그렇게 이야기했잖아요. 왕이 되기 싫다면서요. 그런데 왜 내가 당신 말을 듣느라고 시간 낭비를 해야 하나요?
조지 6세: 왜냐하면 내가 말하면 당신들은 들어야 하는 권한이 있거든. 나는 내 목소리가 있다고!
라이오넬: 맞아요, 그 말이 맞아요. (오랜 침묵)
라이오넬: 당신은 정말로 참을성이 대단한 사람이에요. 내가 아는 가장 용감한 사람이고. 정말로 훌륭한 왕이 될 거예요.

 

말이 사람을 살린다.

"경우에 알맞은 말은, 은쟁반에 담긴 금사과이다. 지혜로운 사람의 책망은, 들을 줄 아는 사람의 귀에는, 금 귀고리요, 순금 목걸이이다." (잠언 25:11-12)

"A word aptly spoken is like apples of gold in settings of silver. Like an earring of gold or an ornament of fine gold is a wise man's rebuke to a listening ear." (Proverbs 25:11-12)

 

영화 마지막에 조지 6세는 라이오넬의 도움을 받으며 전쟁의 위협에 처한 영국민에게 연설한다.(1939년 9월 3일) 실제 연설 녹음을 아래에 첨부한다. 위에 첨부한 연설로부터 1년이 흐른 시점이고 훨씬 더 자신 있게 연설하고 있다. 2차 전쟁 중 조지 6세는 영국민과 항상 함께 하면서 국민들을 격려하고 이끌기 위해 노력한 훌륭한 왕이었다.

 

조지 6세 대국민 연설 (1939년)

아래 영상은 영화에서 묘사한 조지 6세의 연설 장면이다. 실제로 당시 연설 방송은 녹음 장비가 있는 장소에서 진행하고 나중에 사진은 집무실에서 촬영해 책상에 앉아서 연설한 모습을 신문 등에 게재한다.

 

영화이니 극적인 모습을 강조한 측면이 강하지만 국민들에게 힘과 용기를 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지도자의 정성과 그를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라이오넬의 모습이 강렬한 인상으로 남는다. 영화의 배경으로 나오는 음악은 베토벤의 교향곡 7번이다.

 

영화 속, 조지 6세의 대 국민 연설 
King's Speech 예고편

 

영국의 유명한 스피치 라이터(speech writer)인 사이먼 랭캐스터(Simon Lancaster) '리더의 스피치' 연설을 들어보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연설은 우리 본능과 감정, 논리 영역을 모두 포함해야 함을 알 수 있다. 우리 젊은이들도 세상을 향해 멋진 연설을 하는 자리로 나가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기를 기대한다. 이를 위해 감동적인 연설을 듣고 공부하며, 고전을 읽고, 경험 많은 연설 고수들로부터 노하우를 전수받기 바란다. 

 

Simon Lancaster, 리더처럼 연설하기
# 영어공부 Tips

* She wouldn’t feed me.
유모가 반복해서 밥을 주지 않았다는 과거의 사실을 이야기하고 있다.

여기서 would의 용법을 정리해보자.
 
1. would는 will의 과거 형태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나 과거에 일어난 사건 등을 묘사할 때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Susan 이 이렇게 이야기했다. “I will be there at 6pm.”
이 말을 들은 내가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하기 위해서는
Susan said that she would be there at 6pm.이라고 표현해야 한다.
 
2. 의지의 표시  
will 에는 행위에 대한 의지의 의미가 담겨있다. 특히 부정의 경우에도(안 할 거야) 많이 사용하는데,
현재에는 will not(won’t) 과거에는 would not(wouldn’t)를 사용한다.
His mother won't let him go to the party.
His mother wouldn't let him go to the party.
 
3. 과거에 반복해서 습관처럼 했던 일을 묘사할 때
공교롭게도 같은 용도로 used to 가 있어서 혼동된다. 두 표현은 사용하는 방법이 다르니 조금 자세히 설명한다.
 
would와 used to 모두 과거에 반복해서 했던 행동을 묘사하지만, used to는 시간의 경과까지 함께 설명할 때 쓰인다.
예를 들어 "I used to live in Manchester, but I moved to London last year." 문장에서
used to는 would로 대체할 수 없는데, 이는 시간이 흐름에 따라 상황이나 행동이 변했음을 나타내는 사실이 함께 묘사되어 있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다음 문장들도 과거의 상황이나 사실이 바뀐 경우를 묘사하고 있기 때문에 used to를 would로 바꾸어 쓸 수 없다.
The bank used to be in the city center.
I used to drink heavily when I was in the city.
 
그렇다면 이 문장은 어떨까?
" When he was at school, he used to play football every Saturday. “
여기서는 단순히 과거의 한 시점에 되풀이해서 했던 행동을 묘사하고 있기 때문에 used to를 would로 바꾸어 사용할 수 있다.
 
이 문장에서 used to는 would로 바꾸어 쓸 수 있을까?
"She used to hate her job until she got a promotion. “
이 문장에서 hate는 계속 되풀이해서 한 행동이라고 볼 증거가 충분하지 않으므로,
used to는 행동의 되풀이를 묘사할 때 사용하는 would로 바꾸어 쓸 수 없다.

또 주의해야 할 사항은 과거에 특정 사건이 정확히 몇 번 발생했는지, 얼마나 오랜 기간 동안 발생했는지를 말하고 싶거나 정확히 어느 시점에 특정 사건이 발생했는지를 묘사하고 싶을 때는 used to 나 would를 사용하지 못한고 과거 동사를 사용해야 한다는 점이다.  

We visited Poland four times during the 1980s.
Jack went on holiday to the Philippines last week.
 
4. would는 부탁 등 공손한 표현에서도 사용한다.
Would you please help me?
 
5. 가정법에서도 would를 사용한다.
가정법도 쉬운 영역이 아니므로 나중에 따로 설명하기로 한다.
 
If I had enough money, I would travel around the world.
If we lived in Madrid, we would study Spanish.
 
If I had gone to bed earlier, I wouldn't have been so tired.
If the train hadn't been late, we would have arrived on time.
 
I wish that he wouldn't smoke so much.
I wish you would come to see me more often.
 
6. 관용적으로 would와 함께 쓰이는 표현도 많이 있다.  
이 표현에서 공통적으로 would 에는 willingness(그렇게 하고 싶은 의도)의 뜻이 포함되어 있다.

I would like some coffee.
커피 마시고 싶다

She would rather go to the cinema.
(다른 일 보다는) 영화 보러 가기를 원한다. 

We would prefer to leave immediately.
즉시 떠나고 싶은 의도가 강하게 든다.

Would you mind helping me?
나 좀 도와줄 수 있겠지?
mind는 싫어하다. 꺼린다 라는 뜻이지만 실제로는 당연히 해줄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부탁하는 의도가 담겨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