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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glish in Movies

[영화 명대사] 81. 커리지 언더 파이어 (Courage Under Fire, 1996), 진실의 힘

 

감독: 에드워드 즈윅 (Edward Zwick)

각본: 패트릭 쉰 던컨 (Patrick Sheane Duncan)

출연: 덴젤 워싱턴 (Denzel Washington) 멕 라이언 (Meg Ryan)


1991117일부터 1991228일까지 벌어진, 미국을 중심의 다국적군(Coalition Force)과 이라크 사이의 걸프 전쟁 (Gulf War)을 소재로 한 영화다. 다국적군은 쿠웨이트를 침략한 이라크군을 섬멸하여 이라크에 강제 병합된 쿠웨이트의 독립을 회복했다.

 

영화에서 캐런 월든 (Karen Walden, 멕 라이언) 대위는 군용 구조 헬리콥터 (Combat Rescue Helicopter)를 조정한다. 헬리콥터는 부상당한 미군 병사 구출 작전 수행 중 적의 공격을 받아 추락한다. 월든 대위는 부상자를 치료하며 대원들과 함께 밤새 이라크군의 공격을 막으며 구출을 기다린다. 이 와중에 월든은 단독 탈출을 감행하는 부사관을 제압하다가 그의 총에 맞는다. 총상을 치료하자며 달려드는 부사관에게 소리친다.

 

Captain Karen Emma Walden: [to Monfriez, after she's been shot in the abdomen] I gave birth to a nine-pound baby, asshole. I think I can handle
캐런 얼든 대위: [배에 총상을 입은 후에 그에게 총을 쏜 몬프리에즈 하사에게 소리친다] 나는 4kg짜리 아기도 낳아본 사람이야.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야.

 

여자는 약할지 모르지만 엄마는 강하다. 월든 대위는 이혼모로 어린 딸이 있다.

 

하룻밤 적의 공격을 버티다가 다음 날 미군에 의해 월든 대위를 제외한 전원이 구조된다. 그리고 구조된 월든의 부하들은 그녀가 적과의 전투 중에 사망해서 구조 헬기에 데리고 오지 않았다고 진술한다. 국방부에서는 월든 대위에게 여성 최초로 가장 명예로운 훈장인 'Medal of Honor'를 수여하기로 하고 공적 조서 작성 등 전후 조사를 셜링 중령 (Lt. Colonel Serling, 덴젤 워싱턴)에게 맡긴다.

 

셜링 중령도 탱크 부대를 지휘하며 걸프전에 참전했다. 그는 전투 중에 오발로 자신이 가장 아끼는 부하 보일러 대위 (Capt. Boylar)가 탄 탱크를 맞추어 그를 죽게 하는 사고를 냈다. 육군에서는 이를 감추라고 지시했고 보일러 대위의 부모에게는 보일러가 전투 중에 적의 공격으로 사망하였다고 거짓으로 통보했다. 자기 부하를 죽인 죄책감과 진실을 감춘 미안함으로 셜링 중령은 매일 술이 없으면 살지 못하는 상태가 된다. 하지만 책임감 있는 장교답게 자신이 맡은 월든 대위 훈장 관련 조사를 빈틈없이 수행한다.

 

결국 월든 대위는 용감하게 부하를 지휘하고 자신의 임무를 수행했음이 드러난다. 부상자를 두고 밤에 도망치려 했던 부사관이 거짓말을 했던 사실도 드러난다. 셜링 중령은 조사단에 최종 보고서를 제출하며 다음과 같이 말한다.

 

Nathaniel Serling: I think, uh... in order to honor a soldier like Karen Walden, we have to tell the truth, General, about what happened over there. The whole, hard. cold truth. And until we do that, uh, we dishonor her and every soldier who died, who gave their life for their country.

셜링 중령: 캐런 월든 같은 군인을 기리기 위해서는 우리는 진실을 말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꾸미지 않은 그대로의 진실 말입니다.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자신의 생명을 조국을 위해 바치고 전쟁에서 사망한 병사들의 명예를 더럽힌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셜링 중령은 진실을 은폐하라는 육군 당국의 명령을 어기면서 톰 보일러 대위의 부모를 찾아간다.

 

Tom Boylar’s Father: I guess we've been expecting you.
Serling: First of all, let me, um. Let me just say that, uh. there was nothing that, uh. Tom and I wouldn't do for each other. Nothing. He was a good soldier. He was like a brother to me. That night, uh, 25 February. there were enemy tanks in our lines. We thought. I. I thought that, uh. Tom's tank was an enemy tank. And, uh. I gave the order to fire. God help me. I, um. Yeah, I killed him. As for the funeral. the lies the Army told. and the lies that I told.to you, I can only beg for your forgiveness. As far as the. As far as that night, um. I guess there's no way that, uh. I can even begin to ask you to forgive me.
Tom Boylar’s father: I know that. but it's a burden you're going to have to put down sometime.
Serling: Thank you, sir.

보일러의 아버지: 중령이 한 번 올지 알았소.
셜링 중령: 첫 번째 말씀드리고 싶은 일은 톰과 저는 서로를 위해 못 할 일이 없었다는 점입니다. 톰은 훌륭한 군인이고 톰은 저에게 형제 같았습니다. 사건이 일어난 2월 25일 밤 우리는 적과 만났습니다. 우리는, 아니 저는 톰의 탱크가 적의 탱크라고 판단했고 포격을 명령했습니다. 오 하나님 도와주세요. 그러니까 제가 그를 죽인 것이지요. 거짓 장례식, 육군이 거짓말 한 점, 제가 거짓말 한 점 모두 용서를 빕니다. 하지만 그날 밤 제가 저지른 일에 대해서는 용서를 빌 수도 없겠지요.
보일러의 아버지: 알겠소. 하지만 언젠가는 그런 마음의 짐은 내려놓아야 하오.
셜링 중령: 감사합니다.

 

진실의 힘은 강하다. 진실은 용서하는 힘이고 치유하는 능력이다. 끔찍한 사고를 당한 후 엄청난 슬픔이 몰려와도 진실을 알게 되면 슬픔을 극복할 용기와  잘못한 사람을 용서할  힘이 생긴다. 2016년 세월호 여객선 침몰로 수백 명의 어린 학생들이 목숨을 잃었다. 끔찍한 일이다. 하지만 이런 비극을 당한 부모들이 바라는 일은 오직 한 가지, 사건의 진실이다. 왜 이런 일이 생겼는지, 왜 시간이 있는데 구조하지 않았는지. 이런 진실을 규명하지 않으면서 화해와 용서를 말하고 있는 사람들은 부모들에게 또 다른 피해를 가하는 셈이다. 이 글을 쓰기 며칠 전 끔찍한 압사 참사가 이태원에서 발생했다. 또 사건의 본질을 밝히는 노력을 비웃고 방해하는 세력들이 몰려나온다. 역사에서 배우지 못하면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

 

영화에서 월든 대위는 걸프전이 터지자 며칠 전 부모님께 편지 (유서)를 남긴다. 그녀가 사망하면 부모님께 전달되는 편지다. 힘들고 어려워도 월든 대위는 최선을 다했다. 그리고 그녀의 진실은 용감한 사람들이 밝혀주었다. 

 

Karen: Dear Mom and Dad, well, this is it - the big push. Looks like it's gonna really happen. And I'm afraid. not of being hurt or killed. well, kind of, but not much. My only regret will be to never see you two again. and that Ill never see Anne Marie grow up. But I know she's in good hands, the best. What I'm really afraid of is that I might let my people down, my crew. These people depend on me. They put their lives in my hands. I just can't fall 'em. Now, I know if you get this letter.it means I'm dead. I only hope that I've made you proud. that I did my job. and I didn't let down my country. my crew, my fellow soldiers. I Love you guys. Never stop telling Anne Marie how much I Love her.
Your daughter, Karen.

캐런 월든 대위: 엄마 아빠 보세요. 이제 시작됐네요. 밀고 들어갈 모양이에요. 정말 전쟁이 터지나 봐요. 죽거나 다치는 일은 무섭지 않아요. 아니 사실 조금은 두렵지만, 그리 많이는 아니에요. 제가 정말 안타까운 일은 두 분을 다시 뵙지 못한다는 사실이네요. 그리고 딸 앤마리가 커가는 것도 못 보고요. 그렇지만 앤마리를 돌보아 주실 가장 좋으신 두 분이 있잖아요. 제가 가장 두려운 일은 같은 편 사람들 특히 내 대원들을 실망하게 할까 하는 일이에요. 대원들은 나를 의지하고 있거든요. 자신들의 목숨을 내 손에 맡긴 셈이지요. 그들에게 최악의 사태가 생기게 해서는 안 되겠지요. 두 분이 이 편지를 읽고 계실 때는 저는 이 세상 사람이 아니겠지요. 두 분께는 자랑스러운 딸이었으면 좋겠고 제 임무를 잘 수행해서 조국과 대원들, 동료 장병들에게 실망을 주는 일은 없었으면 해요. 엄마 아빠 사랑해요. 앤마리에게 엄마가 얼마나 사랑하는지 계속 말해주세요. 딸 캐런 올림
 

she's trying to get us killed.

 

She's dead.

 

En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