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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glish in Movies

[영화 명대사] 76. 다키스트 아워 (The Darkest Hour, 2017)_절대로 포기하지 않는 지도자의 피와 땀과 눈물

 

The Darkest Hour (다키스트 아워, 2017)

 

감독: 조 라이트 (Joe Wright)

각본: 앤서니 맥카튼 (Anthony McCarten)

출연: 개리 올드만 (Gary Oldman) 릴리 제임스 (Lily James)  크리스틴 스콧 토마스 (Kristin Scott Thomas)


제2차 세계 대전 (1939-1945) 당시 독일에 맞서 영국을 승리로 이끌었던 처칠 수상 (1940-1945, 1951-1955 두 차례 수상 역임)이 주인공이다. 영화는 2018년 오스카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과 분장상을 수상했다.

193991일 독일의 폴란드 침공으로 시작된 제2차 세계대전은 7,000만 명 이상의 사망자와 5조억 달러 (6천조 원)의 피해를 입힌 역사상 최악의 전쟁이다.

 

독일이 폴란드를 침공하기 전까지 영국에서는 독일과 협상해서 전쟁을 피하자는 의견도 많았다. 당시 영국 수상이었던 챔버린은 독일 히틀러의 전쟁 야망을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독일과는 뮌헨 협정(1938년 9월)을 체결하는 등 전쟁을 준비하지 못했다. 그러다가 협정을 위반하고 폴란드를 기습 침공한 독일에게 뒤통수를 맞고 부랴부랴 다음과 같은 성명을 발표한다.

 

This morning the British Ambassador in Berlin handed the German Government a final Note stating that unless we heard from them by 11 0'clock that they were prepared at once to withdraw their troops from Poland, a state of war would exist between us. I have to tell you now that no such undertaking has been received and that consequently, this country is at war with Germany.

오늘 아침 베를린 주재 영국 대사는 독일 정부에게 11시까지 그들의 군대가 폴란드에서 후퇴할 준비가 되어있다는 소식이 없을 시, 양국 간의 전시 상태가 있을 것임을 알리는 최후통첩을 전달하였습니다. 저는 지금 이 통첩에 대한 그 어떠한 행동은 없었으며, 그 결과 우리나라가 독일과의 전쟁에 돌입했음을 말씀드려야겠습니다.

 

이제 전쟁은 시작되었지만 영국을 이끌 지도자는 눈에 보이지 않는다영화는 다음과 같은 안내와 함께 시작된다.

 

Hitler has invaded Czechoslovakia, Poland, Denmark, and Norway. 3 million German troops are now poised on the Belgian border, ready to conquer the rest of Europe. In Britain, Parliament has lost faith in its leader Neville Chamberlain. The search for a replacement has already begun.

히틀러는 체코슬로바키아, 폴란드, 덴마크와 노르웨이를 침공했다. 3백만 독일군은 이제 벨기에 국경에 진을 치고 있으며 유럽의 다른 국가도 점령할 태세를 갖추고 있다. 영국 의회는 네빌 체임버린 수상에 대한 신임을 상실했고 그를 대체할 수상을 찾는 노력을 이미 시작했다. 의회에서는 격론이 벌어진다. 당시 외상(외무장관)인 핼리팩스는 아직도 히틀러와 협상을 통해 전쟁을 피할 수 있으며 챔버린 수상이 계속 영국을 이끌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Viscount Halifax: The deadly danger here is this romantic fantasy of fighting to the end. What is "the end" if not the destruction of all things? There's nothing heroic in going down fighting if it can be avoided. Nothing even remotely patriotic in death or glory if the odds are firmly on the former. Nothing inglorious in trying to shorten a war we are clearly losing.

핼리팩스 외상: 끝까지 싸워야 한다는 말로만 그럴듯한 상상은 우리를 모두 멸망시킬 수 있습니다. 우리의 모든 것이 파괴되어야 끝난다는 이야기인가요? 피할 수 있는 전쟁에 뛰어드는 일은 영웅적인 멋진 일이 아닙니다. 모두 사망하고 말 것이라는 사실이 더 확실하다면 전쟁에서 사망하는 일에 무슨 영광이 있단 말인지요? 우리가 질 것이 확실한 전쟁을 단축하려는 노력은 수치스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럴듯하게 들리지만 이 말은 나치 독일에게 항복하고 그 지배를 받자는 말이다. 지금은 독일 보다 군사력이 약하다고 해도 한 때 세계를 지배했던 영국인들이 가질 태도는 아니다. 영국마저 독일에게 항복하면 전 유럽이 나치 독일에게 점령당하게 될 것이다. 

 

정치인으로서 인기는 없었지만 히틀러와는 확실하게 싸울 수 있다고 사람들이 믿는 처칠이 수상에 선출되었다. 취임 연설에서 처칠은 많은 사람이 기억하고 있는 명연설을 하는데 그중 정치가 처칠의 성격을 가장 잘 정해주는 문장은 다음과 같다.

 

Winston Churchill: I have nothing to offer but blood, toil, tears, and sweat.

윈스톤 처칠: 나는 피와 수고, 눈물과 땀 말고는 바칠 것이 없습니다.

 

새로 선출된 수상은 형식적으로는 영국을 이끌고 있는 국왕 조지 6세의 임명을 받기 위해서 왕을 면담한다. 그 자리에서 조지 6(영화 King’s speech의 주인공인 그 조지 6세가 맞다)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고 한다.

 

King George VI: [to Churchill] I confess I had some reservations about you at first. But while some in this country dreaded your appointment, none dreaded it like Adolf Hitler. Whoever can strike fear into that brute's heart is worthy of all our trust.

국왕 조지 6세: [처칠에게] 솔직히 말하면 처음에는 수상에 대해 의구심을 가지고 있었소. 우리나라의 몇몇 사람은 당신을 수상으로 임명하는 일에 두려움을 가지고 있소. 그러나 당신의 수상 임명을 가장 두려워하고 있는 이는 아돌프 히틀러요. 그러 악독한 자를 두려움에 떨게 하는 인물이라면 우리가 적극 믿어야 하지 않겠소.

 

1940510일 수상이 된 처칠은 프랑스 됭케르크 (Dunkirk)에서 영국군 30만 명과 프랑스군 10만을 철수시키는 대규모 철수작전 (5.27-6.4)을 성공시켜 영국인의 사기를 끌어올렸다. 그는 됭케르크 철수 작전 성공 이후 연설을 한다.

 

We shall go on to the end. We shall fight in France, we shall fight on the seas and oceans, we shall fight with growing confidence and growing strength in the air, and we shall defend our island whatever the cost may be. We shall fight on the beaches, we shall fight on the landing grounds, we shall fight in the fields and in the streets, we shall fight in the hills. We shall never surrender.

우리는 끝까지 싸울 것입니다. 우리는 프랑스에서 싸울 것입니다. 우리는 연안과 대양에서 싸울 것입니다. 우리는 자신감과 힘을 길러 하늘에서 싸울 것입니다.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영국을 지켜 낼 것입니다. 우리는 해변에서 싸울 것입니다. 우리는 상륙지점에서 싸울 것입니다. 우리는 들판과 거리에서 싸울 것입니다. 우리는 언덕에서 싸울 것입니다. 우리는 절대로 항복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1940710일부터 1031까지 전개된 영국본토항공전 (Battle of Britain)에서 독일 공군의 주력을 괴멸시켜 버리며 독일군이 영국에 상륙하려는 의지를 끊어버린다. 실제로 이 작전 이후 히틀러는 영국 침공을 포기하고 주력 전투를 동쪽 (러시아)으로 전개하고 결국 나치 독일 정권의 붕괴로 이어진다.

 

처칠은 194112월 미국이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하기 전까지 홀로 유럽에서 독일군과 전투를 벌여 전쟁의 승기를 잡는 역할을 한다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그는 수상직에서 해임당한다.. 이제 전쟁도 끝나고 평화의 시대가 열렸으니 전쟁을 지휘했던 수상은 필요 없다고 생각했을 수 도 있겠다그러나 195110월 처칠은 다시 수상으로 선출되어 105547일까지 수상직을 수행한다

 

성미가 급하고 알코올 의존증이 심하다는 인간적인 약점에도 불구하고 영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지도자가 된 처칠을 이끌어준 가치는 무엇이었을까? 영화의 한 대사에서 그 증거를 살펴볼 수 있다.

Winston Churchill: Success is not final, failure is not fatal, it is the courage to continue that counts.

윈스턴 처칠: 성공이 마지막도 아니고, 실패한다고 다 끝나는 일도 아니야. 중요한 것은 계속하는 일이야.

 

19411029일 자신의 모교인 영국 해로우 (Harrow) 고등학교 졸업식 연설문의 일부분에서도 처칠의 인생관을 잘 살펴볼 수 있다.

 

Never give in. Never give in. Never, never, never—in nothing, great or small, large or petty—never give in, except to convictions of honour and good sense. Never yield to force. Never yield to the apparently overwhelming might of the enemy.

절대로 포기하지 마시오. 절대로 포기하지 마시오. 절대, 절대, 절대, 절대로! - 엄청난 일이건 작은 일이건, 크건 하찮건 상관 말고- 명예로움과 분별에 대한 강한 확신이 있는 경우들이 아니라면, 절대 포기하지 마시오. 힘 있는 상대라고 포기하지 마시오. 아무리 강하게 보는 상대라도 항복하면 안 됩니다.

 

어려운 시대에 훌륭한 지도자가 나온다고 한다. 이 말을 꼭 믿고 싶어지는 현실이 우리나라에서 펼쳐지고 있다개리 올드만의 명 연기와 제2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끈 영국 사람들의 정신력을 살펴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영화다. 꼭 한 번 보기를 권한다. 

 

 

Blood, Toil, Tears, and Sweat

 

Churchill and Roosevelt

 

Saving Dunki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