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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glish in Movies

[영화 명대사] 68.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The Devil Wears Prada, 2006)_옷이 사람을 입는 세계

 

감독: 데이빗 프랭클 (David Frankel)

각본: 엘린 브로쉬 맥켄나 (Aline Brosh McKenna), 로렌 와이스버거 (Lauren Weisberger, 원작 소설)

출연: 메릴 스트립 (Meryl Streep), 앤 해서웨이 (Anne Hathaway)


데이빗 프랭크 감독은 인기 TV 연속극 시리즈 <Band of Brothers (2001)>, <Sex and the City (2001-2003)> 감독으로 유명하다. 2006년 감독한 이 작품은 상업적으로 대성공을 거두었고 영화 비평가들 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글 쓰는 일을 전문으로 하고 싶은 사회 초년병 앤디 삭스 (Andy Sacks, 앤 해서웨이)는 뉴욕에 와서 일을 찾는 와중에 세계적인 패션 잡지 런웨이 (Runway, 패션쇼에서 모델이 걷는 길이나 활주로를 의미하며,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잡지다. 영화에서는 인기 패션 잡지 보그 Vogue 지를 모델로 했다고 한다) 편집장인 미란다 프리슬리 (Miranda Priestly, 메릴 스트립)의 비서로 취직한다.

 

미란다 프리슬리는 세계 4대 패션 중심지 (뉴욕, 파리, 런던, 밀라노) 중의 하나인 뉴욕의 패션을 쥐락펴락 하는 영향력을 가진 인물이며 일에 관해서는 완벽주의자고 목표의 달성을 위해서는 다른 사람의 생각이나 사정은 전혀 고려 대상이 아닌 인물이다. 비서에게 전화 통화를 지시하고 5초 안에 연결이 안 되면 호통치는 사람이다. 모든 일이 자기중심으로 움직여야 하고 이를 방해가 되는 사람은 과감하게 쳐내는 가학적 (sadistic) 증상까지 있다. 또 프리슬리는 프라다 옷을 좋아한다. 그래서 영화제목이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로 정해져도 자연스럽다. 

Andy Sachs: She's not happy unless everyone around her is panicked, nauseous or suicidal.

앤디: 미란다는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겁에 질리거나 구토할 지경이 되거나 죽고 싶은 마음이 들기 전까지는 만족이 없어요.

 

세계 패션 산업 규모는 2020년 현재 357조 원 (3,000억 달러)이고 2025년에는 427조 원 (3,600억 달러) 규모가 될 것이라고 한다. 전 세계 매년 신차 판매 액수 2,200조 원 (2조 달러)와 비교해 보면 패션 산업이 얼마나 큰 산업인지를 알 수 있다. 출처 :연합인포맥스 (http://news.einfomax.co.kr)

 

왜 사람들은 옷에 집착하는가? 우리말에도 “옷이 날개” 라는” 속담이 있고, 미국의 대 작가 마크 트웨인은 “Clothes make the man. (옷이 사람을 만든다)" 라는 명언을 남기기도 했다. 상황과 기능에 맞지 않는 옷을 입은 사람은 당연히 다른 사람과 어울리지 못할 정도로 옷은 중요한다. 성경에도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지 않아 에덴동산에서 추방되는 아담과 이브에게 하나님을 옷을 만들어서 입혀 보냈다는 기록이 있다. 그것도 가죽 옷으로.

Unto Adam also and to his wife did the LORD God make coats of skins, and clothed them. (Genesis 3:21 KJV)

주 하나님이 가죽옷을 만들어서, 아담과 그의 아내에게 입혀 주셨다. (창세기 3:21 새 번역)

 

때로 사람들은 몸에 옷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옷에 몸을 맞춘다. 이 정도 사이즈는 입어야 아름답다고 미리 정해 놓고 몸이 그 사이즈가 될 때까지 학대한다.

Emily: Andrea, my God! You look so chic.
Andy Sachs: Oh, thanks. You look so thin.
Emily: Really? It's for Paris, I'm on this new diet. Well, I don't eat anything and when I feel like I'm about to faint I eat a cube of cheese. I'm just one stomach flu away from my goal weight.

에밀리: 앤드레아, 옷이 너무 멋지다.
앤디: 오 고마워. 너는 너무 날씬해.
에밀리: 정말? 파리 출장 때문에 그래. 새 다이어트를 시작했거든. 일단 아무것도 안 먹는 거야. 그러다가 기절하기 직전에 치즈 한 조각 먹는 거야. 이제 장염 한 번 걸리고 나면 목표 체중에 도달할 텐데.

예쁜 옷을 입어 남들에게 멋지다는 소리 한 번 들으면 아파도 상관없다는 말이다.

 

프리슬리 비위 맞추기가 너무 힘들어 일을 관두겠다는 마음을 비추는 앤디에게 런웨이의 아트 감독인 니젤 (Nigel)은 따끔하게 충고한다.

Nigel: Don't you know that you are working at the place that published some of the greatest artists of the century? Halston, Lagerfeld, de la Renta. And what they did, what they created was greater than art because you live your life in it. Well, not you, obviously, but some people. You think this is just a magazine, hmm? This is not just a magazine. This is a shining beacon of hope for... oh, I don't know... let's say a young boy growing up in Rhode Island with six brothers, pretending to go to soccer practice when he was really going to sewing class and reading Runway under the covers at night with a flashlight. You have no idea how many legends have walked these halls. And what's worse, you don't care. Because this place, where so many people would die to work, you only deign to work. Wake up, sweetheart.

니젤: 너는 21세기 최고 예술가들의 작품을 출판하는 회사에서 일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는 한 거야? *할스톤 (Roy Halston Frowick, 1932-1990), **라거펠트 (Karl Lagerfeld, 1933-2019), ***드 라렌타 (Oscar de la Renta, 1932-2014)를 말하고 있는 거야. 이들이 창조한 것들은 예술보다 더 위대한 것들이야. 왜냐하면 네 인생에 이 사람들의 작품이 녹아 있거든. 아 생각해 보니 패션에 관심 없는 너는 아니고 다른 사람들 이야기네. 너는 그냥 잡지사에서 일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지? 그냥 단순한 잡지가 아니야. 어떤 사람에게는 희망의 등대야. 자 내 이야기 잘 들어. 형들만 6명 있는 집에서 태어난 한 소년이 축구 연습하러 간다고 말하고 실제로는 재봉 기술 배우러 다니고 침대보 밑에서 플래시 불로 비추어 가며 런웨이 잡지를 읽는 거야. 네가 지금 서있는 건물에 얼마나 많은 전설들이 걸어 들어왔는지 알아? 하긴 너에게는 상관없는 말이지. 수많은 사람들이 너무나 일하고 싶어 하는 이곳에 너는 그냥 억지로 마지못해 일해주고 있잖아. 제발 정신 좀 차려.

 

* 할스톤 Roy Halston Frowick (1932-1990): 미국 유명 패션 디자이너. 재클린 케네디가 케네디 대통령 취임식에서 썼던 모자 디자인으로 유명

** 라거펠트 Karl Lagerfeld (1933-2019): 독일 출생. 샤넬의 수석 디자이너로 유명

*** 드 라렌타 Oscar de la Renta (1932-2014):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 미국에서 활약한 유명 디자이너

 

앤디는 마음을 다잡고 열심히 일하고 옷도 잘 차려 입고 다녀 패션 감각이 있다는 칭찬도 받고 프리슬리의 인정도 받는다. 하지만 허영 (vanity)과 진정한 창조는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하던 앤디는 다른 길을 찾는 여정을 시작하기 전 프리슬리와 심각한 이야기를 나눈다.

Andy Sachs: What if I don't want this?
Miranda Priestly: Oh, don't be silly - EVERYONE wants this. Everyone wants to be us.

앤디: 만일 내가 이 일을 계속하고 싶어 하지 않으면 어쩌지요?
프리슬리: 바보 같은 소리 다 듣겠네. 누구나 이 일을 원해. 누구나 우리처럼 되고 싶어 한다니까.

 

글을 써서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과 재미를 주는 일을 하고 싶어 하는 앤디에게 겉으로 보이는 아름다움을 끝없이 추구하는 패션에서 한계를 느꼈을 수도 있겠다. 멋진 예술 작품은 천년이 지나도 그 아름다움이 싫증을 느끼는 일이 거의 없다. 하지만 패션은 세월이 흐르고 상황이 바뀌면 그렇게 좋아했던 패션에 대한 매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너무나 많다. 우리가 변함없이 만족할 수 있으며 세월이 지나 주위의 조건이 달라져도 변하지 않을 아름다움은 어디서 나오는가정답은 없지만 다음 영화 대사에서 실마리를 찾는다.

Virgil Oldman: The love of art and knowing how to hold a brush doesn't make an artist. What makes art is an inner mystery.

버질 올드먼: 예술을 사랑하고 붓을 잡을 줄 안다고 예술가가 되는 것이 아니야. 예술은 내면의 신비스러움에서 나오는 거야.

(영화 출처: 베스트 오퍼 (The Best Offer, 2013, 원제: La migliore offerta)

 

Stuff?

 

Wear What I give you.

 

Everybody wants to be 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