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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glish in Movies

[영화 명대사] 66. 위플래쉬 (Whiplash, 2014)_나무는 태우면 숯이 되지만 사람은 태우면 재가 된다.

 

위플래쉬 (Whiplash, 2014)

 

감독: 데이미언 샤젤 (Damien Chazelle)

각본: 데이미언 샤젤 (Damien Chazelle)

출연: 마일즈 텔러 (Miles Teller), 제이 케이 시몬즈 (J.K. Simmons), 멜리사 베노이스트(Melissa Benoist)


라라랜드 (La La Land, 2016) 감독인 데이미언 샤젤 (Damien Chazelle) 감독의 2014년도 작품이다. 1985년생 젊은 감독이지만 라라랜드, 퍼스트맨 (2018) 등의 작품으로 주목받는 감독이며 각본도 함께 쓰는 글 솜씨도 뛰어난 감독이다. 영화의 총촬영일은 19일이고 적은 예산인 300만 달러 (36억원) 를 사용하여 거의 열 배 이상인 4,900만 달러 (580억 원) 원)를 벌어들여 상업적으로도 큰 성공을 거두었다. 2015 오스카 시상식에서도 5개 분야에 지명되어 3개 분야 (남우 조연상, 편집상, 음향상)를 수상하는 등 영화 비평가들에게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영화 제목인 위플래쉬 (whiplash)는 '채찍 (whip)으로 세게 치거나 급격한 변화를 초래한다'는 의미다. 차가 달리다 갑자기 정지했을 때 차에 타고 있는 사람이 큰 충격을 받거나 상처를 받는 일을 묘사하는 말이기도 하다. 이 영화에서 연주되는 재즈 작품의 제목이고 영화의 내용에서 주인공이 겪는 충격적 교육의 묘사이기도 하다,

 

영화에서 제이 케이 시몬즈 (J. K. Simmons)가 연기한 테렌스 플레처 (Terence Fletcher) 교수는 뉴욕의 명문 음악학교 셰이퍼 음악학교 (Shaffer Conservatory of Music)에서 Jazz 밴드 (Studio Band)를 지휘하는 최고 실력자다. 셰이퍼 음악학교는 실제 학교는 아니고 뉴욕의 세계 최고 음악학교인 쥴리아드 음악학교 (Juilliard School)가 모델이며 실제로 쥴리아드에서 촬영을 진행하기도 했다.

 

플레처 교수는 재능 있는 학생을 선발해서 인내의 한계까지 몰아붙여서 이를 극복해야 진정한 실력이 나온다고 믿는 사람이다. 마치 예전 스파르타 (Sparta)에서 전사를 양성하기 위해 어린 나이부터 혹독한 훈련과 가학행위를 가해 견디고 살아남는 남자들만 전사로 인정했던 일을 연상할 수 있다. 평상시에 습관처럼 학생들에게 하는 말이 그의 교육관을 잘 드러낸다.

Terence Fletcher: There are no two words in the English language more harmful than "good job".

테렌스 플레처 교수: 영어에서 가장 해로운 말이 “잘했어” 라는 말이야.

 

플레처는 그 정도면 됐어”라는 말을 절대로 하지 않는다. 정말 교육적인 목적으로 사람을 몰아붙이는지, 아니면 자신의 가학적인 성향 탓인지 잘 구분도 되지 않는다. 지금이야 그런 일이 없겠지만 한국도 80년대까지는 자신의 가학성을 학생들에게 퍼붓는 못된 교사들이 있었다. 피해를 받고 평생 정신적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도 많았다.

 

플레처는 자신의 교육 방법이 효과를 거두었다는 점을 증명하기 위해 셰이퍼 음악학교 졸업생인 트럼펫 주자 숀 캐이시 (Sean Casey)의 이야기를 학생들에게 들려준다.

Terence Fletcher: [melancholic] Guys, just put your instruments down for a minute.
[plays a slow trumpet song through speakers]
Terence Fletcher: Just listen for a minute. Six years ago, I came across a kid in a practice room, working on his scales. He was early second year and he'd started at Shaffer with a lot of hope. Like all you guys. But the truth was that he barely squeaked in to begin with and, uh... he was really struggling. The faculty were all telling him, "Maybe this isn't for you." But they didn't see what I saw. This scared, skinny kid, cursing himself because he couldn't get his scales right. I saw a drive in him. And I put him in Studio Band. And when he graduated, Marsalis made him third trumpet at Lincoln Center. A year later, he was first. That's who you're listening to now. His name was Sean Casey. I found out this morning that Sean... died yesterday... in a car accident. And I just... I wanted you guys to know he was a beautiful player. I just thought you should know.

테렌스 플레처: [슬픈 표정으로] 자 악기 잠시 내려놓아.
[트럼펫 연주를 들려준다]
프렛처: 잠시 내 이야기도 들어봐. 6년 전에 연습실에서 기본음 연습하는 어린 학생을 만났지. 2학년이었고 너희들처럼 큰 꿈을 가지고 셰이퍼 학교에서 공부를 시작했다. 그렇지만 정확하게 말하자면 처음부터 소리를 제대로 내지도 못했고 엄청 고생만 하고 있었지. 교수들은 “음악하고 너는 안 맞는 것 같구나” 라고 했어. 하지만 나는 교수들이 못 보는 것을 보았지. 이 겁에 질린 마른 소년은 제대로 음을 잡지 못하는 자신을 엄청 탓하고 있던 거야. 나는 그 아이 안에 있는 욕심을 보았지. 그리고 내 밴드에 넣어주었어. 졸업하고 나서 링컨센터 밴드의 제 삼 트럼펫 주자가 되었지. 1년이 지나고 나선 수석이 되었어. 지금 너희들이 듣고 있는 연주가 바로 그 연주야. 그 학생의 이름이 숀 캐이시지. 오늘 아침에 숀이 어제 자동차 사고로 세상을 떠난 사실을 들었어. 그냥 너희들에게 숀이 얼마나 훌륭한 연주자 인지 이야기해주고 싶었어.

 

그러나 사실 숀은 자동차 사고로 죽은 것이 아니라 우울증에 시달리다 자살했다. 아마도 셰이퍼 학교에 다니며 플레처 밴드에서 연주하는 동안 엄청난 압박과 가학적인 교육을 받았을 것이고 그런 충격이 쌓여 결국 정신적인 황폐로 나타났을 가능성이 크다.

 

마일즈 텔러 (Miles Teller)가 연기한 드럼 연주자 앤드류 네이먼 (Andrew Neyman)도 홀로 드럼 연주를 하다 플레처를 만났고, 플레처의 밴드에 보조 드러머로 들어가 혹독한 훈련을 받는다. 앤드류는 홀 아버지와 함께 어릴 때부터 외롭게 자랐으면 친구도 없다. 오직 세계적인 드러머가 되겠다는 생각밖에 없다. 자신을 몰아쳐가며 플레처의 가학적인 교육을 견뎌가며 드럼 연주에 매진한다.

 

엔드류는 유일하게 사귀던 여자 친구도 위대한 드럼 연주자가 되겠다는 자신의 꿈에 방해가 된다는 생각으로 이별을 통보한다.

 

Andrew: I'm gonna keep pursuing what I'm pursuing. And because I'm doing that, it's gonna take up more and more of my time. And I'm not gonna be able to spend as much time with you. And when I do spend time with you, I'm gonna be thinking about drumming. And because of that, you're gonna start to resent me. And you're gonna tell me to ease up on the drumming, spend more time with you because you're not feeling important. And I'm not gonna be able to do that. And really, I'm gonna start to resent you for even asking me to stop drumming. And we're just gonna start to hate each other. And it's gonna get very... It's gonna be ugly. And so for those reasons, I'd rather just, you know, break it off clean... because I wanna be great.

앤드류: 지금 내가 전력을 다하고 있는 일들을 정말 열심히 계속할 거야. 점점 더 많은 시간을 쓸 것이고. 너와 함께 할 시간은 많지 않을 거야. 너와 함께 있어도 드럼만 생각할 거니까. 그러면 너는 나를 미워하기 시작할 거야. 그러면 너는 드럼 좀 그만하고 너를 무시하지 말고 너와 시간을 더 많이 보내야 한다고 말하겠지. 나는 그렇게 못해. 나에게 드럼 그만두라고 말하면 나는 너를 미워하기 시작할 거야. 그러면 서로 미워하게 되겠지. 그러면 끔찍해 지는 거지. 이런 것들 때문에 이제 깨끗이 헤어지는 편이 좋겠어. 왜냐하면 나는 위대한 드러머가 되고 싶거든.

 

앤드류의 집념과 엄청난 연습, 플렛처의 쉴 새 없이 몰아붙임 때문일까, 앤드류는 관객들이 숨을 참고  볼 만큼 멋진 연주를 해낸다. 영화에는 나오지 않지만 아마도 링컨 센터 악단에도 무난히 들어갈 것이다. 그러나 앤드류의 일생은 해피앤딩으로 끝날까?

 

이 영화감독인 데이미안 샤젤은 영화가 계속된다면 어떤 일이 생길 것인지에 대해 한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Reporter: Where do you think these two go after this movie ends? They had a moment at the end of the film, but I feel these two will always hate each other.

Director Chazelle : I think so. I think it's definitely a fleeting thing. Fletcher will always think he won and Andrew will be a sad, empty shell of a person and will die in his 30s of a drug overdose. I have a very dark view of where it goes.
(https://www.slashfilm.com/584722/upcoming-netflix-original-movies-you-need-to-know-about/)

기자: 이 영화가 끝나고 나면 이 두 사람 (테렌스 플레처, 앤드류 네이먼)에게 어떤 일이 생길 것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영화 마지막에 극적인 사건이 있었으며 제 느낌에는 이 둘 두 사람이 계속 미워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샤젤 감독: 제 생각도 그래요. 둘이 미워하는 일은 분명히 오랫동안 지속될 겁니다. 플래처는 자신이 승리했다고 생각할 것이고, 앤드류는 슬프고 마음이 텅 빈 사람으로 30대에 마약 과다 복용으로 죽을 겁니다. 앤드류 앞날이 어떻게 전개될지에 대해선 비관적인 의견이네요.

 

엄청난 재능과 끝없는 노력으로 정상의 자리에 섰지만 약물 중독 등으로 생을 마감한 음악가들이 많다. 엄청난 스트레스를 이겨내며 전심전력을 다해 노력하다가 성과를 인정받으면 그 다음부터 더 잘 살아야 하는데 몸과 마음이 burn out (에너지가 소진돼 버림) 되어 마약이나 알코올 등에 의존하게 되고 결국 그 약물이나 알코올이 음악가를 망쳐버리는 경우가 너무 흔하다.

 

어떤 사람들은 이 영화를 보고 재능과 의지의 성공이라고 표현하는데 이에 전혀 동의할 수 없다. 이 영화가 담고 있는 메시지는 재능에 대한 이해의 부족과 교육의 오용에 대한 경고다.

 

재능이 있음을 뜻하는 영어가 gifted 인데 이는 선물을 뜻하는 gift 와 어원이 같다. 재능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하늘에서 받은 것이다. 본인이 그런 재능을 받았다면 늘 감사한 마음으로 그 재능을 다른 사람에게 나누어 주는 마음으로 살아가야 함을 깨닫아야 할 것이다. 

 

자신의 자녀가 그런 선물을 받았음이 확실하다면 그에 맞게 교육하고 돌보아주는 일은 마땅히 부모의 몫이다. 또 교육을 담당하는 사람들은 이런 재능을 가진 인물들을 어떻게 교육해야 할지를 항상 고민하고 연구해야 함을 계속 생각하게 하는 영화다.

 

Don't stop!

 

 Bleeding Hand

 

Don't say. "Good jo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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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avan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