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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

[Column] 영어를 잘 하려면

미국 워싱턴 D.C.에 자리한 백악관 (White Hous) by Bonnie Lee

 

영어를 잘 하려면

 

세계 경제의 양대 축으로 급부상한 중국과 인도, 그 어느 쪽이 미래 발전 가능성이 클까. 경제 전문지 파이낸셜 타임즈(FT)와 금융전문통신사 블룸버그(Bloomberg)는 모두 "인도"라고 답했다, 이유 중 흥미로운 대목이 있다. 인도에서는 영어가 통하기 때문 (블룸버그 통신 311일자)이라는 것이다 "영어는 개발경제 국가의 중요한 사회 인프라다. 영어가 통해야 기업과 자본과 우수한 인력이 몰려와 경쟁력 있는 비즈니스가 창출된다." (조선일보, 2007년 47일자 특별기획- FTA 신개방시대)

 

오래전 기사지만 급격하게 국제화가 되는 경제 환경에서 활동하기 위해선 영어실력의 확보가 필수적임을 잘 나타내고 있음을 강조하고 있고 이 사실은 아직도 유효하다. 대학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영어를 가르치는 방법을 연구하다 보니 영어를 '쉽고 빠르게' 배우는 방법에 대해서 질문하는 학생들이  많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런 방법은 없다. 자연스럽게 습득하는 모국어와는 다르다. 새롭게 구조(문법)와 발음, 쓰임새를 익혀야 하는 외국어는 득과정에 관계된 변수들이 너무 많다. 그 과정의 어려움과 학습 시간을 어떻게 경감할 수 있는지를 따져보는 것 자체가 많은 언어교육학자의 평생 연구과제다.

 

이 글의 목적은 영어를 쉽게 익히는 방법을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에서 영어를 배워 한국말과 영어를 둘 다 잘하고 각자의 전공 분야에서 활동이 두드러진 인사들의 공통적인 영어공부 방법을 소개하는 데 있다. 쉽고 단기간에 영어를 익히는 방법은 없지만, 영어 익히기에 성공한 인사들의 가장 큰 특징 두 단어로 표현 하자면 바로 '관심'과 '집중'이다. 구체적인 특징을 하나씩 살펴본다.

 

1. 첫 번째 특징은 영어를 좋아한다는 것이다. 영어를 배워서 어떤 이익이 있는가를 영어 공부의 동기 (motivation)로 삼는 사람보다는 영어 또는 외국어를 익히고 다른 문화의 차이점을 발견하고 즐기는 사람들의 영어 습득 속도가 훨씬 빠르다는 것이다. 이는 여러 연구에서도 드러난 바 있고, 영어를 잘하는 인사들의 가장 큰 특징이기도 하다.  잘 알지도 못하는 영어를 좋아하는 일이 막연하고 힘들 수도 있겠다.  그래도  관심을 가지고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를 영어로 읽고 쓰는 일은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영어와 사랑에 빠지게 되리라 생각한다. 

 

2. 두 번째 특징은 영어 습득을 위한 학습에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는 점이다. 영어를 익히는 것도 새로운 지식과 기술을 익히는 것임을 감안할 때, 다른 지식을 획득 할 때와 마찬가지로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것임에는 틀림없다. 많은 시간을 쓰는 방법도 매일 조금씩 오랜 기간 익히는 방법과 비교적 짧은 기간에 많은 시간을 집중적으로 쓰는 방법이 있을 수 있겠지만, 영어를 잘하는 인사 중에서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 않은 사람은 찾아보기 어렵다.

 

3. 세 번째 특징은 필요한 모험(risk-taking)을 할 줄 안다는 점이다.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 궁극적 목적은 그 언어의 사용이다. 실수가 두려워 말하거나 쓰는 것을 꺼린다면 새로 익히는 언어의 숙달과 발전은 기대하기 어렵다. 영어를 잘하는 사람들이 익힌 언어를 과감하게 사용한다는 점은 당연한 특징이다.

 

4. 네 번째 특징은 지적 호기심이 많다는 점이다. 영어로 표시된 것과 영어 문화권에 대한 호기심과 흥미가 영어 학습에 대한 의욕을 높이고 결국은 높은 수준의 영어 습득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5. 다섯 번째 특징은 중요하고 많이 쓰이는 문장을 암기한다는 점이다. 특히 영어를 말하는 상황에서 사용할 가능성이 있는 문장과 구문을 미리 외워 놓으면 훨씬 자신 있게 영어를 쓸 수 있고 더욱 수준 높은 언어를 익힐 수 있다.

 

6. 여섯 번째 특징은 흥미롭게도 영어를 잘하는 사람 중 많은 사람들이 영어 문장을 큰 소리로 익히는 학습법을 사용했다는 점이다. 이 방법을 통해서 발음의 자신감도 향상시키고 영어 문장도 외울 수 있는 계기로 사용했다는 사람이 많았다.

 

7. 마지막 특징은 지속적 독서. (물론 영어로)  영어를 익히는 목적이  깊이 있는 토론과 발표 등 적극적인 활용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지식의 폭과 깊이를 확장하기 위해서 영어 독서는 필수다.

 

영어를 잘 할 수 있는 쉬운 방법은 없다. 그러나 말하는 영어와 쓰는 영어의 능숙한 구사가 필수적인 시대에서, 우리 학생들이 수준 높은 영어를 익혀 국제 사회에서 활약할 날이 성큼 다가오기를 기대한다.